광안리 연말 카운트다운 드론쇼 “두 번의 실수는 없다”
수영구, 내주 2025대 동원 예정
푸른 뱀의 해 맞춰 형상 표현키로
통신 장애 사고 재발 방지에 총력
지난 1월 새해 기념 드론 공연이 통신 장애로 돌연 취소돼 방문객 수만 명을 헛걸음하게 한 부산 수영구청이 다가오는 새해맞이 드론 공연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혹시 모를 통신 장애에 대비한 예비 공연 계획부터 광안리해수욕장과 인근 도시철도역까지 도로를 통제하는 등 대규모 인파에 따른 안전 대책도 면밀하게 준비하는 중이다.
부산 수영구청은 오는 31일 ‘2025 카운트다운 부산’ 행사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올해 행사는 2025년에 맞춰 드론 2025대가 동원되고, 14분간 펼쳐진다. 본 행사에 앞서 오는 29일 광안리해수욕장에서 리허설도 진행된다.
수영구청 관계자는 “‘푸른 뱀의 해’를 맞아 드론으로 푸른 뱀을 형상화한다”며 “지난해 드론 공연이 이미지 위주였다면, 이번에는 여러 이미지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공연을 앞둔 수영구청은 통신 장애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두 번의 실패’는 없도록 하겠다는 각오다. 수영구청은 지난 1월 1일 새해맞이 드론 공연을 추진했으나, 통신 장애 탓에 자정이 30분 정도 지난 시점에 돌연 취소했다. 당시 광안리해수욕장을 찾은 시민 10만 명이 분통을 터트렸다. 당시 수영구청은 드론 통신과 충돌을 일으키는 공공 와이파이(무선인터넷)를 공연 전후로 멈춰 안정적인 공연 기반을 갖추겠다고 공언했다.
수영구청은 올해도 공연 동안 공공 와이파이를 모두 정지시켜 대비하기로 했다. 광안리해수욕장 일대 옥외 공공 와이파이 기계와 통신3사 프라 와이파이 기계는 공연 시작 3시간 전인 오는 31일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1일 오전 1시까지 4시간 정지된다.
구청 측은 통신 장애에 대한 대비도 마련했다. 통신 장애로 공연이 공연이 30분 이상 늦어질 경우 동원되는 드론 수를 1500대로 줄여 예비 공연을 펼친다는 복안이다. 공연 차질이 빚어질 때에는 한국어와 영어로 안내하기로 했다.
수영구청은 안전 대책도 따로 마련했다. 오는 31일 오후 11시부터 광안리해변테마거리에 차 진입이 차단된다. 해수욕장을 오가는 골목 일부에는 펜스를 설치해 인파 흐름을 통제하기로 했다. 경찰, 해경과 함께 종합상황실도 운영한다. 구청 측은 귀갓길 대책으로 광안리해수욕장부터 도시철도 2호선 광안역까지 이어진 광안로 2개 차로를 보행로로 전환할 계획이다. 도시철도 2호선 금련산역으로 이어지는 남천바다로 1개 차로도 통제된다.
부산교통공사는 공연 당일 도시철도 1~4호선을 최대 2시간 연장 운행하기로 했다. 이날 도시철도 광안역을 기준으로 장산행은 오전 2시 9분, 양산행은 오전 1시 32분이 마지막 열차다. 수영구청 관계자는 “부산을 대표하는 새해맞이 축제로서 아무런 문제가 없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