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1인 가구 정책 촘촘히 펼쳐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우리나라 1인 가구는 총가구의 34.5%다. 2030년에는 4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바야흐로 1인 가구 전성시대다. 주변에서도 남녀노소, 빈부귀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미혼은 물론 이혼이나 사별로 혼자 사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래서 요즘은 ‘나홀로족’이라는 말도 널리 쓰인다. 혼자 밥 먹는 혼밥족, 혼자 술 마시는 혼술족, 혼자 산행하는 혼산족, 혼자 여행하는 혼행족 등 용어가 유행한다.
연애나 결혼 포기, 자녀 출생 기피, 맞벌이 부부 증가로 인해 1인 가구는 나날이 늘어나는 추세다. 무엇이든 얽매이기 싫어하고 자유롭게 살고자 하는 현대 젊은 층의 사고방식에 따라 1인 가구가 느는 현상은 자연스러울 수밖에 없다.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정부 정책이나 제도도 이젠 좀 바뀌어야 한다. 아파트 등도 넓은 집보다는 1인 가구를 위한 작은 집을 의무적으로 짓도록 해야 한다. 음식점 등에서도 혼밥족을 위한 소형 탁자가 구비되고 있지 않은가?
초고령 시대 진입과 1인 가구 증가가 맞물려 앞으로는 고독사도 많이 늘어날 전망이다. 1인 가구엔 급할 때 경찰이나 구청 당직실과 연결되는 비상벨 설치도 검토해야 한다. 그리고 통반장 등을 통한 주기적인 이상 유무 점검도 필요하다.
1인 가구는 시대 흐름이다. 혼자 산다고 그냥 무신경해서 될 일이 아니다. 여러 복지 정책이나 세제 혜택도 이젠 1인 가구 구성원들이 좀 더 편리함을 느끼도록 세밀하게 짜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이옥출·부산 사하구 장림번영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