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자 광장] 고등학생 되자 독서량 뚝… "시간 부족"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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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고등학생의 독서량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 학생이 스스로 독서량이 부족하다고 인식했다. 또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진학하면서 독서량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해 말 부산진여상이 1, 2학년 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벌인 '독서량 설문조사'에서 나왔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연 평균 독서량을 묻는 질문에 전체의 77%가 '1~5권'이라고 답했다. 또 11%의 학생은 '6~10권을 읽는다'고 응답했다. 이를 월별로 환산하면 10명 중 9명이 한 달에 단 1권의 책도 읽지 않는 셈이다. 이 밖에 '16~20권'은 전체의 9%, '11~15권'은 3%에 불과했다.

또 본인의 독서량에 대해 전체의 61%가 '거의 안 읽는다', 17%는 '적게 읽는 편이다'고 답했다. '적당한 편이다'(18%), '많이 읽는다'(2%)고 생각하는 학생은 전체의 20%에 그쳤다.

독서량이 적은 이유에 대해 2명 중 1명꼴로 '시간 부족'(51%)을 꼽았다. 다음으로 독서가 재미없어서(35%), 필요성을 못 느껴서(2%)가 뒤를 이었다.

부산진여상 2학년 김 모(18) 양은 "책 읽을 시간을 내기가 참 어렵다. 우리나라 입시제도가 학과 공부 위주로 돼 있다 보니 설사 책 읽는 시간이 생기더라도 입시 공부에 투자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한 듯 응답 학생의 62%가 '시간 날 때 틈틈이', 23%가 '주말과 휴일'을 이용해 책을 읽는다고 답했다. 점심시간 등 학교에서 책을 읽는다고 답한 학생은 단 한 명도 없었다.

특히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진학하면서 독서량이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독서량이 중학교 때보다 많이 줄었거나(34%), 다소 줄었다(8%)고 응답한 학생이 42%로, 많이 늘었다(8%)거나 다소 늘었다(8%)고 답한 학생의 3배 가까이 됐다.

같은 학교 2학년 진유진(18) 양은 "중학교 때보다 대학 진학이나 취업을 앞둔 고등학교 때 준비할 게 많아서 상대적으로 여유가 없다"며 "마음의 양식으로 생각해 꾸준히 책을 읽기보다는 여가의 개념으로 독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로 읽는 책의 장르(복수응답)로는 '문학'(30%), '베스트셀러'(21%), '만화'(16%), '인문·사회·역사'(10%), '자기계발'(9%), '취미·여행'(6%),'경제·경영'(3.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독서를 하는 주된 이유로는 50%가 '여가를 활용하기 위해', 26%가 '독서가 흥미 있어서'를 꼽았다. 뒤를 이어 13%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8%가 '모르는 것을 알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독서의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시간부족'(53%)이었다. 다음으로 전체의 26%가 '도서 이외의 매체발달', 14%가 '동기부여 미흡', 7%가 '책 선정의 어려움'이라고 답했다.

부산진여상 2학년 조 모(18)양은 "책을 사기보다는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으로 책의 내용과 정보를 찾아보는 편"이라며 "책 말고도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매체가 많이 있기 때문에 굳이 책을 찾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오고은 청소년기자

부산진여상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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