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동래점 부지 소유주 변경에 시끌시끌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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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990억원에 부지 매각
개발 가능성 놓고 지역사회 촉각
롯데백 “2034년까지 운영 계속”

최근 소유주가 변경된 롯데백화점 동래점. 롯데백화점 제공 최근 소유주가 변경된 롯데백화점 동래점. 롯데백화점 제공

부산 롯데백화점 동래점 부지가 최근 3990억 원에 매각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매수자 정보가 아직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와 부동산 카페에서는 “초고층 주상복합이 들어오는 것 아니냐” “백화점이 사라지는 것 아니냐” 등 추측이 잇따르고 있다.

1993년 문을 연 동래점은 30여 년간 동래구 소비 흐름을 이끌어 온 지역 대표 상권의 중심 시설이다. 새 주인이 나타났다는 소식만으로도 ‘동래 분위기가 가라앉는다’ ‘또 아파트냐, 백세권이 갈수록 귀해진다’는 반응이 나오며 지역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해당 부지는 2014년 롯데쇼핑이 자산 유동화 차원에서 사모펀드 운용사인 캡스톤자산운용에 매각한 이후, 롯데가 임차해 운영해 온 곳이다. 이번 매각은 캡스톤이 다시 제3자에게 부지를 넘긴 것으로, 지난달 5일 매각 절차가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상권과 온라인에서는 개발 가능성을 둘러싼 소문이 확산되는 분위기지만, 당장 백화점 영업이 중단되거나 축소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롯데백화점 동래점은 세일 앤 리스백(Sale & Leaseback) 방식으로 운영돼 왔으며, 기존 임차 계약에 따라 2034년 12월까지 영업이 보장돼 있다. 롯데백화점은 최근까지 동래점의 MD(상품 구성) 개편과 스포츠센터 리뉴얼 등 시설 개선을 이어오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도 폐점 검토는 없다는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부지 매각은 캡스톤자산운용 측에서 진행한 사항이라 세부 내용을 확인하기 어렵다”면서도 “부지 소유주 변경과 관계없이, 임차권 계약 기간인 2034년까지는 정상적으로 영업을 이어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현재 부지의 새 소유주가 누구인지, 향후 어떤 개발 계획을 갖고 있는지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일각에서는 부지가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로 개발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그러나 부동산업계는 현실성이 높지 않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부산의 한 대형 시행사는 지난해 동래점 부지 매입을 검토했지만 주민 반발 가능성을 이유로 사업을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시행사들 역시 동일한 이유로 매입을 타진하다 포기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당 부지는 백화점·마트·영화관 등 생활 편의시설이 밀집해 있어 주민 여론을 잠재우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부담이 된다”며 “최근 부동산 시장이 동래권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긴 했지만, 대규모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여전히 쉽지 않은 조건”이라고 말했다.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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