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정상 속속 입국하는데, 공항 노동자 총파업 선언

김재량 기자 ry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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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 공항 900여 명 “무기한 파업”
대규모 결의대회 김해공항 비상
공항공사 “대체 인력 투입할 것”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정종회 기자 jjh@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정종회 기자 jjh@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임박하며 핵심 관문인 김해국제공항으로 회원국 주요 인사들이 속속 입국하는 가운데, 공항 관리 인력으로 구성된 전국공항노동자연대가 무기한 총파업을 예고해 공항 이용에 불편이 예상된다.

28일 전국공항노동자연대는 “29일 0시부터 김해·인천·김포 등 전국 15개 공항과 항공기술훈련원, 한국공항공사 항로시설본부 소속 노동자 900여 명이 요구 사항 수용 시까지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 자회사들이 약속한 교대근무제 도입과 불공정 계약 문제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29일 오후 3시에는 김해공항 국내선 청사 택시승강장 일대에서 500명 규모 총파업 결의 대회도 연다.

이번 파업에는 소방, 전기, 환경 미화, 교통 관리 등 김해공항 운영 인력 350명 중 150여 명이 참여한다. 대구·포항경주·울산·사천 등 영남 지역 공항 노동자들은 총 70여 명이 동참한다.

이에 따라 공항 이용 시 국내선 청사 통행, 민원 응대 등에 승객들이 불편을 겪을 전망이다. 한국공항공사는 자회사를 통해 파업 대비 대체 인력을 투입해 항공기 운영에 차질을 막을 계획이다. 이달 초 전국공항노동조합 총파업 당시에도 한국공항공사는 대체 인력으로 업무 공백을 메웠다. APEC 참가자들이 이용할 셔틀버스 승차장과 승차 대기장 등은 국제선 터미널 1층에 마련돼 결의 대회 동선과 분리된 상황이다.

앞서 전국공항노동조합은 9월 19일과 10월 1~3일, 민주노총 인천공항지역지부는 9월 19일과 10월 1~12일에 파업을 벌였다. 하지만 교대근무제 개선과 계약 정상화 등 핵심 요구가 진전되지 않자 지난 25일 공항노동자연대는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결의 대회를 열고 투쟁 계획을 알렸다.

한편 APEC 정상회의 기간에는 각국 정상과 고위급 인사, 글로벌 기업 리더, 국제기구 대표 등 전 세계 2만여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김해공항 항공 보안 등급은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됐다. 29일 오전 0시부터는 김해공항 일대가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된다.


김재량 기자 ry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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