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황령3터널 건설 타당성 재조사…개통 지연 불가피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설계 변경에 사업비 1200억 원 ↑
기재부 결정에 9개월간 재조사
2030년 개통 목표는 미뤄질 듯

황령3터널 위치도. 부산시 제공 황령3터널 위치도. 부산시 제공

부산 연제구 연산동 신리삼거리와 남구 대연동 황령대로를 잇는 '황령3터널' 건설사업이 사업비 증액으로 정부 타당성 재조사를 받게 됐다. 2030년 개통 목표가 미뤄지면서 연수로와 황령터널 일대 상습 정체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16일 부산시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시에 황령3터널 건설사업 타당성 재조사 결정을 통보했다. 시가 황령3터널 건설사업의 총사업비를 1256억 원 늘려달라고 요청하면서 타당성 재조사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황령3터널 건설사업은 신리삼거리부터 황령대로까지 4.11km 구간에 왕복 4차로 터널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2021년 7월 국토교통부 제4차 대도시권 교통혼잡도로로 지정돼 국비 지원이 결정됐고, 2022년 8월 총사업비 3696억 원(국비 1398억 원·시비 2298억 원) 규모로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시는 이듬해 6월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주민설명회를 개최한 결과 연제구 지상 구간에 소음과 먼지 등을 우려해 덮개 구조물을 씌우고, 남구 대남초등학교의 교육환경을 고려해 인근을 지나는 램프 위치를 옮겨달라는 의견이 나왔다.

시는 주민 의견을 반영한 설계 변경에 603억 원, 물가와 지가 상승률 반영에 653억 원을 더해 총사업비를 1256억 원(16.3%) 증액하기로 했다. 이 사업의 경우 국가재정법 총사업비 관리 지침에 따라 총사업비의 15% 이상이 증액되면 타당성 재조사 대상이 된다.

기재부 결정에 따라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는 9개월 동안 황령3터널 건설사업에 대해 늘어난 총사업비를 토대로 타당성 재조사를 수행한다. 이를 위해 시는 최근 부산연구원에 타당성 재조사 대응을 위해 정책 효과 분석 등 과제를 신청했다.

시 관계자는 "총사업비 증액에 대해 기재부와 사전에 협의를 하고 내부 조율을 충분히 거친 만큼 사업 추진에는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타당성 재조사를 통과하면 내년 하반기에는 중단된 기본설계를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령3터널 개통 일정은 미뤄질 수밖에 없게 됐다. 당초 시는 올해 하반기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를 끝내고 내년 토지 보상과 동시에 착공해 2030년 개통한다는 목표였다. 그러나 현재 계획대로라면 2027년 착공, 2031년 준공으로 일정이 1년 이상 밀린다.

출퇴근 시간 상습 정체를 겪는 연수로와 황령터널 일대 혼잡도 당분간 해소가 어렵게 됐다. 시는 황령3터널이 개통하면 연제구 연산교차로에서 남구 대남교차로까지 이동 시간이 승용차 기준으로 35분에서 15분으로 20분 단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 강원일보
    • 경남신문
    • 경인일보
    • 광주일보
    • 대전일보
    • 매일신문
    • 전북일보
    • 제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