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정가, 입시설명회 유치 홍보전 열기 왜?
박성훈·서지영 등 입시설명회 개최
북구·동래구 교육 열기 높은 지역
학부모 표심 공략해 지지 기반 구축
부산 의원들이 최근 연달아 대학 입시설명회 유치 사실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특히 교육열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진다.
국민의힘 박성훈(부산 북을) 의원은 ‘2025년 EBS-부산시교육청 공동 입시설명회’를 주말인 다음 달 9일 오후 2시 북구 금곡고에서 연다고 27일 밝혔다. EBS와 부산시교육청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입시설명회는 지역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학습 전략과 진학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박 의원이 물밑에서 유치전에 총력을 쏟았다. 박 의원은 “부산과 수도권의 정보 격차를 줄이고, 입시 관련 궁금증을 해소해 진학에 도움을 주고자 입시설명회를 유치했다”며 “많은 학생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이번 설명회가 입시 전략을 설정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2일에는 같은 당 서지영(동래) 의원이 서강대와 부산대 입학사정관이 참여하는 입시설명회를 유치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28일 오후 6시 30분 동래구청에서 진행된다고 밝힌 그는 평일 저녁 입시설명회를 개최해 동래구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고 부연했다. 서 의원은 “진로와 진학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수험생들이 부모와 함께 미래를 설계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명품 교육도시 동래구’답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교육 관련 ‘정보 제공의 장’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성훈, 서지영 의원의 지역구인 북구와 동래구는 부산 내에서 전통적으로 교육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곳으로 분류된다. 매 선거마다 이 지역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은 학부모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다. 초선인 두 사람 모두 지역 내 지지 기반을 안정적으로 다지기 위해 입시설명회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도 이와 궤를 함께한다. 이와 관련해 실제로 두 사람은 주말 낮, 평일 저녁 등 학부모들이 참석하기 좋은 이른바 ‘황금 시간대’에 입시설명회를 개최하는 데에 방점을 찍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박 의원은 서울대, 하버드 등 명문대 졸업생 초청 강연인 ‘희망 드림 콘서트’를 개최, 서 의원은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하며 특별교부금을 확보하는 등 교육 분야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왔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과거에도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았지만 최근 1가정 1자녀 추세로 흘러가면서 자녀 교육에 대한 열기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러한 표심을 얻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