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 불황 속 LG·한화 ‘흑자’…롯데는 7개 분기 연속 ‘적자’

송상현 기자 songs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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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침체·중국발 공급과잉에 실적 부진
롯데케미칼 1689억 원 영업손실 추정
LG화학 4368억 흑자…이차전지 효과
한화솔루션 1282억 흑자 …태양광 덕분

25일 오전 충남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LG화학과 롯데케미칼에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공장 가동이 멈춘 가운데 생산공정에 투입된 원료를 태우는 작업이 진행되면서 굴뚝에서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오전 충남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LG화학과 롯데케미칼에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공장 가동이 멈춘 가운데 생산공정에 투입된 원료를 태우는 작업이 진행되면서 굴뚝에서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중국발 공급 과잉과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2분기에도 실적 부진을 피하지 못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주요 화학사들의 사업 포트폴리오에 따라 실적에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전통적인 화학사업 비중이 절대적인 롯데케미칼은 적자 행진을 이어가겠지만 LG화학과 한화솔루션은 각각 이차전지와 태양광사업 덕에 흑자를 거뒀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등 국내 주요 화학사들은 화학사업에서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롯데케미칼의 2분기 영업손실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추정치)는 1689억 원으로 전년 동기(1353억 원 적자)에 이어 적자를 이어간 것으로 점쳐진다. 2023년 4분기 이후 7개 분기 연속 적자 행진이다.

글로벌 수요 침체와 중국발 공급 과잉에 더해 미국의 관세 정책 영향으로 고객사들의 구매가 위축되면서 판매가 더욱 부진했다. 여기에 국내 대산공장과 롯데케미칼 USA의 정기보수, 환율 하락까지 겹치며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LG화학과 한화솔루션도 화학 부문에서는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신성장 사업이 전체 실적을 견인하며 대비되는 성과를 냈다.

LG화학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368억 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141% 증가했다. 한화솔루션 역시 같은 기간 219% 늘어난 1282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이는 LG화학의 이차전지 사업(LG에너지솔루션)과 한화솔루션의 태양광사업(한화큐셀)이 적자를 만회했기 때문이다. LG화학의 경우 화학사업에서 500억 원 내외의 적자가 예상되지만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 영업이익 4922억 원이 반영되면서 흑자를 내는데 성공했다. 첨단소재, 생명과학, 팜한농 등 다른 사업부 역시 흑자로 힘을 보탰다.

유안타증권 황규원 연구원은 “ABS(고부가합성수지)를 중심으로 화학 부문은 서서히 바닥을 벗어나고 있다”며 “배터리 부문에서 미국의 생산보조금 효과가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화솔루션 역시 화학사업에서 300억 원대 영업손실을 냈지만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부문이 2000억 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흑자를 거뒀다.

IBK투자증권 이동욱 연구원은 신재생에너지 사업 흑자와 관련 “모듈 출하량 증가와 미국 시장 판매량 확대에 따른 AMPC(첨단제조 생산세액공제) 증가가 주요 요인”이라며 “또한, 관세율 인상으로 미국 내 제품 판매가 타 지역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분기 역시 화학 업황의 불확실성은 계속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은 3분기에도 1000억 원대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투자증권 이용욱 연구원은 “수요 회복에 따른 스프레드(원료 가격에서 제품 가격을 뺀 마진) 개선 여부는 불확실하다”며 “미국의 관세 정책은 번번히 변경·유예되고 있으나 기존 대비 고관세 기조로 수요 위축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LG화학은 생명과학 부문에서 500억 원대 기술 수출 수익이 기대되고 한화솔루션 역시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흑자폭이 더 커질 전망이다.




송상현 기자 songs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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