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 고비’… 부산에서 지붕 누수 등 비로 인한 안전조치 3건
포트홀, 지붕 누수 등 잇따라
주말 폭우 예보되며 고비 전망
전국을 덮친 폭우에 4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된 가운데 부산에서도 비가 계속 내리며 작은 사고가 잇따랐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18일 오전 8시 30분 기준 호우로 인한 안전 조치를 3건 실시했다고 밝혔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45분께 동구의 한 주택 지붕에서 물이 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어 오전 6시 25분께 북구 구포동의 한 도로에 포트홀이 생겼다는 민원이 접수됐고, 오전 6시 30분에는 금정구의 한 도로에 나무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소방 당국은 안전 조치를 한 후 구청과 경찰 등에 현장 상황을 알렸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부산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지역별로 사상구가 강수량 42mm로 가장 많이 비가 온 것으로 집계됐다. 북구 39.5mm, 강서구 37.5mm로 뒤를 이어 서부산 일대에 비가 집중됐다.
기장군은 31mm, 중구와 동구는 25.1mm, 서구는 21mm 강수량을 기록했다. 해운대구는 20mm였고, 부산진구와 사하구는 19.5mm로 측정됐다. 영도구는 18mm, 동래구와 연제구는 17.5mm, 금정구 16.5mm 강수량을 보였다. 가장 비가 적게 온 곳은 강수량 12.5mm 기록한 남구와 수영구였다.
주말까지 부산에는 강수량이 100~200mm에 달하는 폭우가 예보됐다. 이에 부산 지자체들은 하천 주변 산책로를 차단하거나 안전 안내 문자로 야외 활동과 위험한 지역으로 접근하는 것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한편 지난 16일부터 전국에 퍼붓고 있는 비로 4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이날 오전 6시 기준으로 발표한 호우 대처상황 보고에 따르면 지난 15일 충남 서산시 한 도로에서는 침수된 차 안에서 6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고, 인근에서 80대 남성도 숨진 채 발견됐다. 당진에서도 침수 주택 지하실에서 8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16일 경기 오산시에서는 수원 방면 고가도로의 10m 높이 옹벽이 무너지며 도로를 지나던 차량을 덮쳤다. 이 사고로 40대 운전자 1명이 목숨을 잃었다.
광주 북구 신안교 인근에서는 지난 17일 오후 10시 20분께 “강물에 떠내려가는 사람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국 13개 시도, 52개 시군구에서 3413세대 5192명이 폭우로 일시 대피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