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박’에서 ‘밖’으로, 20년의 시간을 가로지르다
박은화·박재현, 20년 만의 ‘즉흥 재회’
28~29일 백양문화예술회관 공연장
달라진 몸과 사유 무대 70분간 펼쳐
타자 시선 넘어 몸의 충동·자유 탐색
경희댄스시어터가 28~29일 부산 백양문화예술회관에서 선보이는 현대무용 공연 ‘밖’ 연습 장면. 부산대 박은화 명예교수와 그의 석사과정 제자였던 박재현 경희댄스시어터 대표는 '박&박' 이름으로 20년 만에 공동 안무, 출연한다. 경희댄스시어터 제공
부산대 무용학과 박은화(부산국제즉흥춤축제 예술감독) 명예교수와 그의 석사과정 제자였던 박재현(경희댄스시어터 대표)이 펼치는 ‘박&박’ 즉흥 공연이 20년 만에 다시 성사됐다. 경희댄스시어터가 28~29일 오후 7시 30분 부산 부산진구 백양문화예술회관에서 선보이는 ‘밖’으로, 두 사람은 공동 안무와 함께 솔로·듀오 등으로 무대에 오른다.
부산대 박은화 명예교수. 경희댄스시어터 제공
경희댄스시어터가 28~29일 부산 백양문화예술회관에서 선보이는 현대무용 공연 ‘밖’ 연습 장면. 경희댄스시어터 제공
박재현 안무가는 “대학원 시절이니 벌써 20년 전이다. 지금 제 나이가 당시 박 교수님 연배라는 점도 흥미롭다”며 “이번 작업은 제게 자극이자 배움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박은화 명예교수는 “정년 이후에도 제자가 불러줘 감사하다”며 “작품에서는 서로를 유연하게 받아들이며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새로운 무용수를 만나는 것도 좋았고, 흥미로운 무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박 실험(즉흥) 공연을 기사로 다룬 20년 전 <부산일보> 문화면.
두 사람이 처음 즉흥 공연을 선보인 것은 2006년 부산대 예술대 무용 연습실이었다. 20년 만의 재회를 기획한 이유에 대해 박 대표는 “당시와 지금의 몸과 생각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확인하고 싶었다”며 “‘박&박’이 ‘밖’이 되었을 때 드러나는 몸의 충동과 인식, 그리고 경계를 넘어서는 존재를 탐색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박재현 경희댄스시어터 대표. 경희댄스시어터 제공
전체 출연진. 경희댄스시어터 제공
박재현은 졸업 후 현대무용단 자유에서 활동한 뒤 엠 노트, 줄라이무용단을 거쳐 2016년 경희댄스시어터를 창단했다. 이번 작품은 70분, 4장 구성으로 박은화, 박광호, 방영미, 서정애, 이유정, 김현정, 이제형, 김건, 김근영, 박재현 등 10명의 무용수가 참여한다.
작품은 ‘밖’을 타자의 시선으로 설정하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불안과 긴장을 넘어서는 몸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박 대표는 “이번 작업을 통해 제가 의외로 정적이고, 교수님은 동적인 성향이라는 점도 확인했다”며 “초반에는 서로 다른 방식에 무용수들이 혼란을 겪기도 했지만, 합일점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배움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안무에 정답은 없지만, 믿을 수 있는 동료와 함께 질문하고 완성해 가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음악은 가야금 연주자 최경철과 출연 무용수 박광호가 맡아 국악과 현대무용의 결합을 시도했다. 전석 2만 원. 문의 010-4165-7136.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