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DH 최대주주 됐다…네이버 손잡고 배민 품을까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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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DH 최대 주주 지위 확보
DH 배민 매각 추진에 영향 주목
​네이버·우버 컨소시엄 구성설도

우버가 배달의민족 모회사인 딜리버리히어로(DH)의 지분을 추가 인수해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남유정 기자 우버가 배달의민족 모회사인 딜리버리히어로(DH)의 지분을 추가 인수해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남유정 기자

우버가 배달의민족 모회사인 딜리버리히어로(DH)의 지분을 추가 인수해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독일 DH가 한국 법인인 배달의민족 매각을 추진하는 가운데, 국내 시장에선 우버가 네이버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배달앱·이커머스 시장의 구도 재편이 예상된다.

독일 DH는 지난 18일(현지 시각) 공시를 통해 “우버가 자사 주식과 금융 상품을 추가로 취득하면서 발행 주식 19.5%와 추가 지분 5.6%를 취득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우버는 기존 최대 주주였던 프로서스를 제치고 DH의 1대 주주가 됐다. 우버는 지난달 16일 프로서스로부터 2억 7000만 유로(약 4725억 3000만 원) 상당의 지분을 매입해 지분 7%를 확보한 바 있다. 이번 거래로 지분율을 19.5%까지 높였고, 추가 지분 취득 옵션도 확보했다.

DH 측은 우버의 이번 투자를 자사 플랫폼과 전략에 대한 신뢰의 표시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다만 우버 측은 향후 보유 지분이 30%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추가 지분을 조율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DH의 공시에 따르면 우버는 “향후 12개월 이내에 의결권을 추가로 취득하거나 주식을 처분할 수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발행회사 의결권의 30% 이상을 취득할 의도가 없다”고 명시했다. 독일 규정상 의결권을 30% 이상 보유하면 대주주로 간주돼 다른 주주에 대한 의무적 공개매수 규정이 적용될 수 있다. 우버 측은 이를 고려해 보유 한도에 선을 그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DH는 한국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매각을 추진하면서 네이버를 포함한 국내외 기업들에 투자안내서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DH가 원하는 배민의 몸값은 약 8조원으로, 2019년 인수 시점(지분 87% 약 4조7500억원) 대비 두 배 가량 높다. 시장에서는 네이버와 우버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에 참여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우버가 DH 지분을 추가로 인수해 최대주주 자리에 오르면서 이러한 관측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우버는 과거 자체 배달 플랫폼 ‘우버이츠’를 국내에서 철수시킨 이후 현지 로컬 1위 사업자를 인수하는 방향으로 글로벌 M&A 전략을 선회했다. 실제로 우버는 튀르키예 ‘트렌디올 고’ 지분 85% 매입, 덴마크 ‘단택시’ 경영권 확보 등 글로벌 플랫폼 지분을 지속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네이버 역시 이번 참여로 배송 서비스를 개편해 커머스 분야의 시너지를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네이버는 지난 19일 해명공시에서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계약이 최종 확정된 단계는 아니지만, 내부적으로 배민 인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은 공식 인정한 것이다. 배민 측은 “배민은 현재 매각 대상이기 때문에 지켜보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8조 원 규모의 매각이 실제로 성사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다만 네이버와 우버 컨소시엄이 배민을 실제로 인수하게 된다면 이미 독보적인 배민의 시장 영향력과 배송 부문의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봤다.

우버와 네이버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배민 인수를 추진할 경우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신고·심사와 외국인 투자신고 등을 거쳐야 한다. 국내 검색·지도·커머스 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네이버가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구조라면 공정위가 관련 시장의 경쟁 제한성을 폭넓게 들여다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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