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與 후보들 줄줄이 ‘검증’ 의혹…“판 흔들려는 전형적 마타도어”
하정우 ‘주식 파킹’ 의혹, 하 “정치검사”, 한동훈 “구태 정치”
전재수 전 보좌진 갑질 폭로, “조기 배송이 갑질?, 일방 주장”
김상욱은 필리핀서 성매매 의혹…“사실무근, 법적조치”
국힘 “민주 후보 도덕성 연일 도마 위…해명해야” 공세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준비 중인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3일 나란히 구포시장을 찾아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 정종회 기자 jjh@
더불어민주당 부산·울산의 주요 지방선거 후보들이 잇따라 ‘검증’ 논란에 휩싸였다. 이들 후보들은 투표를 불과 2주 가량 앞두고 도덕성 관련 의혹이 불거진 데 대해 “불리한 판을 흔들기 위한 네거티브의 전형”이라고 맞받았다. 상대 후보 측은 “해명하면 될 일을 정치 공세로 치부하느냐”며 거듭 비판을 제기했다.
민주당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하정우 후보는 지난 19일 밤 페이스북 글에서 자신의 스타트업 주식 거래에 대해 ‘주식파킹’ 의혹을 제기한 무소속 한동훈 후보 측을 향해 "정치 검사들의 특징이 있는데, 정치적 경쟁자나 반대자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무조건 탈탈 털려고 한다는 점”이라며 “그게 정치 검사들이 할 줄 아는 유일한 일이고, 정치 검사들이 알고 있는 유일한 세상이기 때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한 후보가 소속돼 있는 로펌 대표이자 윤석열정부 국무총리비서실 민정실장을 지낸 홍종기 변호사는 “하 후보는 청와대 AI 수석으로 임명된 직후인 지난해 8월 11일 보유하던 유망 AI 기업 ‘업스테이지’ 주식 4444주를 주당 단돈 100원에 개인에게 매도했다”며 “업스테이지 보통주는 현재 장외시장에서 주당 7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어, 하 후보가 시장가의 0.13% 이하만 받고 유망 AI 기업의 주식을 누군가에게 넘긴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하 후보는 “제 주식 거래는 스타트업의 통상적인 ‘베스팅(Vesting)’ 원칙을 준수한 정상적인 거래”라며 “2021년 업스테이지 창업 당시 ‘3년 거치, 3년 분할’의 베스팅 계약을 체결했고, 청와대 AI 수석으로 임명되면서 당초 계약에 따라 잔여 지분 4444주를 회사에 액면가로 매각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한 후보는 “하 후보가 청와대 AI 수석으로 AI 정책을 총괄하던 2025년 8월 4일 해당 스타트업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사업 참여회사로 선정됐고, 그 후 금융위 산하 펀드가 5600억 원 투자를 해준 만큼 심각한 이해충돌”이라며 하 후보의 ‘정치 검사’ 비판에 대해 “고위 공직자의 심각한 이해충돌을 팩트로 지적하니, 답은 못 하고 ‘정치검사’ 타령하는 하정우 후보. 민주당식 구태정치를 참 속성으로 배웠다”고 거듭 날을 세웠다.
이와 관련, 업스테이지 측은 하 후보가 2021년 회사 설립 초기 네이버의 공식 허락을 받은 뒤 비상근 AI 교육 한정 자문 역할을 맡았으며, 스타트업 초기 외부 전문가에게 현금성 보상 대신 주식을 베스팅 형태로 부여하는 것은 일반적인 구조라고 밝혔다. 또 하 후보가 공식 취임으로 의무보유기간 6년을 채우지 못해 규정에 따라 액면가로 회사 대표에게 반환한 것이며, 반환된 주식은 계약서상 인재 채용과 직원 보상 목적으로만 사용하도록 규정돼 있어, 이른바 ‘파킹 거래’는 성립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는 전 보좌진의 ‘갑질’ 폭로로 논란이 일었다. 앞서 2016년 5월부터 당시 전 의원 사무실에 8개월 가량 근무했던 전 비서관 A씨는 페이스북에 “주말에도, 한밤에도, 모임을 하다가도, 데이트를 하다가도 전재수 문자 한 통에 모든 일을 멈추고 장례식장에 조기를 설치하러 갔다”면서 “하루는 전 후보가 전화로 ‘너는 뭐 하는 놈인데, 상주가 조기를 치웠다는 전화를 받게 하느냐. 이런 거 하나 제대로 처리 못하냐 인간아’라고 했다”는 글을 올렸다. 전 후보가 당시 시도 때도 없이 업무 지시를 내리고, 업무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자 폭언을 했다는 취지다. 다만 A씨는 그 이후 전 의원에 대해 “따뜻한 형”, “정말 좋아했던 전재수를 다시 느껴 감사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기도 해 선거 직전에 이런 폭로를 한 배경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된다. 전 의원 측은 “2016년에 의원실에 있었지만, 손발이 맞지 않아 잠깐 일하다 나간 사람”이라며 “조기 설치도 국회의원의 대민 업무 중 하나인데, 사적 심부름도 아니고 이걸 갑질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민주당 김상욱 울산시장 후보는 3년 전 자신이 사내이사로 지낸 대부업체 관계자 등과 함께 간 필리핀에서 현지 여성과 성매매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강성 보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는 지난 18일 라이브 방송을 통해 “김 후보가 2023년 4월 27일부터 30일까지 대부업체 관계자, 울산 지역언론사 전 대표 등 10여 명과 함께 필리핀 마닐라로 여행을 갔는데, 당시 5성급 호텔에서 성매매를 했고, 화대는 다른 일행이 대신 냈다”고 주장하면서 당시 여행에 동행했던 한 남성과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이에 김 후보는 “선거 직전 ‘아니면 말고’식으로 유포하는 3류 막장드라마 같은 네거티브와 마타도어, 이번에도 어김없이 찾아왔다”며 필리핀 여행 사실은 맞지만 성매매 의혹에 대해서는 “완전한 허위”라고 반박하면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 후보들의 도덕성이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며 대대적인 공세를 예고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이번 지방선거는 뿌리까지 썩은 민주당을 퇴출시키는 선거”라면서 이들 후보들을 향해 관련 의혹에 대한 명확한 해명을 재차 촉구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