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9년 연속 조류인플루엔자(AI) 청정지역 유지 비결은?
2017년 이후 AI 발생 없어
농가·행정기관 협력 결실
환적장 전 농가 설치 효과
양산시 등 행정기관이 양계농가를 소독하고 있다. 양산시 제공
경남 최대 산란계 밀집 지역 중 한 곳인 양산 상·하북 산란계 농가들이 지난 동절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없이 넘어가면서 9년 연속 AI 청정지역을 유지했다.
양산시는 “지난해 10월~올해 4월까지 운영한 ‘동절기 특별방역대책기간’ 동안 단 한 건의 AI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20일 밝혔다. 이로써 양산은 2017년 하반기 이후 9년 연속 AI 청정지역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양산에서는 2004년 1월을 시작으로 2008년 5월, 2011년 2월, 2014년 12월, 2016년 12월, 2017년 6월 등 모두 6차례에 걸쳐 AI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산란계 340만 마리와 계란 수천만 개를 살처분하면서 300억 원 이상의 재산 피해가 났다.
현재 양산에는 상·하북 지역 12개 농가와 원동 1개 농가 등 모두 13개 양계농가에서 80여 마리의 산란계를 사육 중이다. 이들 농가에서 하루 70여만 개 계란을 생산한다. 메추리 역시 1개 농가에 9만여 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양산이 지난 동절기를 포함해 9년 연속 AI 청정지역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행정기관과 양계농가의 강도 높은 방역관리가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양계농가가 내부 소독을 하고 실시하고 있다. 양산시 제공
양산시는 매년 특별방역대책기간 동안 방역대책본부를 운영하고, 거점 소독시설과 이동 통제초소를 설치해 양계농가에 출입하는 축산 차량을 통제·소독하고 있다.
거점 소독시설에서는 양계농가 방문 전 소독은 물론 계란 운반 차량 등 축산 차량의 출입 제한과 방역 위반 단속을 병행했다. 지난 동절기에는 모두 13건의 행정명령이 내려졌다.
국가가축방역통합시스템를 통한 원격 모니터링과 관련 기관의 합동점검을 실시했다. 철새도래지와 축산 농장, 주요 도로에 대한 집중 소독도 메일 실시했다. 양산시와 축협 공동방제단, 농식품부 임차 지원 방역차량 등이 소독에 투입됐다.
공수의사와 가축위생방역지역본부와 동물위생시험소를 통한 임상 예찰과 정밀검사도 AI 차단에 힘을 보탰다.
여기에 지난 동절기에 처음 도입한 ‘경남형 방역모델’도 AI 차단에 큰 도움이 됐다. 경남형 방역모델은 경남 지역 축산 환경과 가축 종류, 계절별 위험 요인을 반영해 방역 시기와 방식을 차별화한 맞춤형 방역 체계다. 산란계와 오리 등 축종별 특성에 맞춰 집중 소독과 예찰, 출입 통제 등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양산시가 운영 중인 이동 통제초소에서 축산 차량에 대한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양산시 제공
특히 지난 동절기에는 산란계 밀집 지역인 상하북 양계농가를 중심으로 한 농가 주도적 방역관리가 청정지역 유지에 큰 역할을 했다. 실제 2024~2025년 동절기에는 상하북지역 12개 농가 중 6개 농가가 구조적 문제 등으로 환적장을 설치하지 못했지만, 이번 동절기에는 12개 전 농가가 자체 환적장을 설치해 바이러스 차단 효과를 높였다.
이밖에 농장 시설과 장비 개선은 물론 전용 차량 추가 확보에 이어 계란 선별 포장업체 장소까지 확보되면서 방역 수준이 한층 강화됐다.
양산시 관계자는 “2017년 6월 AI 마지막 발생 이후 9년 연속 청정지역 유지는 농가와 행정, 유관기관이 함께 노력한 결과”라며 “다음 달부터 전국 가금농장 방역 점검이 시작되는 만큼 미흡 사항을 사전에 개선하고 현장 중심의 효율적인 방역관리 방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