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탑승한 가자 구호선단 나포… 시민단체 "불법 납치된 활동가 석방되도록 노력해야"

김주희 부산닷컴 기자 zoohih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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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로 향하는 국제구호선단을 나포하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로 향하는 국제구호선단을 나포하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한국인 활동가가 탑승한 선박이 가자지구에 접근하다 이스라엘군에 나포된 것에 대해 정부는 "이스라엘 측에 한국인 안전을 위한 조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19일 정례브리핑에서 박일 외교부 대변인은 "외교부는 우리 국민 탑승 선박 나포 사실 인지한 직후 주이스라엘 대사관을 통해 이스라엘 당국에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서 필요한 조치를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외교부는 우리 국민들에 대해 필요한 영사 조력을 계속 적극적으로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인 활동가 김동현 씨가 탑승한 구호선단 '키리아코스 X'호는 전날 오후 5시 30분께 키프로스 인근 지중해 공해상에서 이스라엘 해군에 나포됐다.

김 씨와 별도로 활동가 김아현 씨(활동명 해초)와 한국계 미국인 승준이 탑승한 '리나 알 나불시'호도 나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키리아코스 X호는 지난 8일 그리스에서, 리나 알 나불시호는 지난 2일 이탈리아에서 출항해 가자로 향하고 있었다.

활동가들 가운데 김아현 씨는 지난해 10월에도 가자지구로 가는 배에 탔다가 이스라엘군에 체포된 뒤 풀려났다. 올해 초부터 '다시 가자지구로 가겠다'고 말해 외교부가 여권을 무효화한 상태다.

김동현 씨의 경우 사전 활동이나 예고 없이 가자지구로 향해 여권 관련 조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나포 소식이 알려지자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항해 한국본부 KFFP'는 이스라엘 대사관이 있는 서울 종로구 한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활동가 김동현 씨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했다.

이들은 "항해 운동은 국제사회가 2년 넘게 계속되는 이스라엘의 집단 학살에 침묵하자 세계 시민들이 나선 것"이라며 "한국 정부는 불법 납치된 김동현 활동가가 조속히 석방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가자지구는 한국 정부가 여행경보 4단계 '여행금지'를 발령한 지역이다. 한국인이 허가 없이 방문하면 처벌받게 된다.


김주희 부산닷컴 기자 zoohih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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