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변 ‘씽씽’~ 생태공원 자전거 낭만 ‘급제동’
부산시 “시설 정비 뒤 재개장”
삼락·화명·대저·맥도 등 4곳
내달 초부터 대여소 운영 중단
이용자들 “폐쇄까지…” 아쉬움
사업자들은 “생계 위협” 호소
부산시청 전경. 부산일보DB
연간 수만 명이 이용하는 부산 낙동강변 생태공원 4곳의 자전거 대여소가 모두 잠정 폐쇄된다. 10년 가까이 운영돼 온 자전거 대여소가 문을 닫게 되면서 이용객들의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부산시는 현행 하천법에 맞춰 시설을 개선해 다시 대여소 문을 열겠다는 입장이지만, 재개장 시점이 불투명한 상황이라 시민들의 불편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에 따르면 시는 다음달 초 낙동강변 생태공원 자전거 대여소 운영을 잠정 중단한다. 폐쇄 대상은 삼락생태공원(사상구), 화명생태공원(북구), 대저·맥도생태공원(강서구) 내 대여소 4곳이다.
이번 폐쇄 결정은 이재명 대통령의 공공하천 시설관리 강화 기조에 따른 조치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국무회의에서 전국 하천, 계곡변 불법 점유 시설 정비를 강조했다. 시는 올해 초 기존 운영 사업자들에게 계약 연장 없이 운영을 종료하겠다고 통보했고, 지난 4월 예정됐던 재입찰 공고도 진행하지 않았다.
시는 2017년부터 민간위탁 방식으로 낙동강변 인근 생태공원 내에 자전거 대여소를 운영해왔다. 평소 방문객이 많은 삼락생태공원 내 자전거 대여소의 경우 매년 6만 명에 가까운 이용객들이 자전거를 이용하고 있다.
지난 9년간 사업을 이어온 자전거 대여소 운영자들은 시의 갑작스러운 폐쇄 통보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다. 갑작스럽게 사업이 중단되면 생계에 위협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한 대여소 운영자는 “최근 자전거 장비에 수천만 원을 투자했는데 하루아침에 운영 종료 통보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자전거나 각종 장비를 보관하는 데만 매달 100만 원 넘게 들어가는 상황에서 일용직을 알아봐야 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자전거 대여소 폐쇄 소식이 갑작스럽게 알려지면서 시민과 관광객들의 민원도 잇따르고 있다. 매주 주말 자녀와 함께 삼락생태공원을 찾는 김기운 씨는 “이용객들의 편의를 생각한다면 단계적으로 시설을 개선하면서 운영했어야 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시는 현재 자전거 대여소 시설들이 현행 하천법상 무단점용 등 논란의 소지가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시 낙동강관리본부 관계자는 “하천 구역에는 바퀴가 달린 이동형 시설물 등 법적 기준을 충족하는 형태만 설치가 가능한데, 현재 대여소는 컨테이너 시설이어서 낙동강유역환경청의 점용 허가 연장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 시설을 폐쇄한 뒤 정비와 개선 작업을 거쳐 적절한 시점에 재개장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