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책임 교사에”… 학생교육문화회관, 교사노조에 사과
부산시교육청 전경. 부산일보DB
속보=부산시교육청 학생교육문화회관이 현장체험학습 중 발생하는 사고의 책임을 교사가 지도록 하는 공문(부산닷컴 5월 15일 보도)을 보냈다가 논란이 일자 공문을 수정 발송하는 등 시정 조치에 나섰다.
부산시교육청 학생교육문화회관(이하 문화회관)은 17일 부산교사노동조합(이하 부산교사노조)을 방문해 공식 사과의 뜻을 전하고, 문제가 된 교사 책임 문구를 삭제한 수정 공문을 각 학교에 재발송했다고 밝혔다.
문화회관 관계자는 “야간에 진행되는 학생 관람 행사인 만큼 학생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참석률을 높이려는 과정에서 학교 현장에 과도한 업무 부담을 드린 점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노조가 지적한 잘못된 부분에 대해 즉시 시정 조치하고 앞으로도 교원 업무 부담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회관 자체의 안전관리 계획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안전하게 문화예술 체험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더욱 세심하게 업무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는 문화회관이 지난달 30일 부산 시내 중·고등학교에 발송한 ‘2026 현장체험형 문화예술 1회차 추가 신청 안내’ 공문이 발단이 됐다.
해당 공문은 오는 6월 27일 토요일 야간에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리는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 빅 콘서트’ 참가 학교를 모집하는 내용이었다. 학교당 학생 10명과 인솔 교사 1~2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교외 행사임에도, 공문에는 △이동 및 관람 중 발생 사고 책임은 지도교사에게 있음 △당일 노쇼 발생 시 2년간 신청 제한 △결과보고서 및 만족도 조사 제출 의무 등이 명시됐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산 중·고교 현장에서는 교사들을 중심으로 시교육청과 문화회관이 지나치게 교사들에게 책임을 미루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현장체험학습과 관련한 교사와 학생, 학부모 간 논쟁이 불거진 상황에서 문화회관의 공문은 부적절하다는 여론이 일었다.
부산교사노조는 지난 15일 성명을 내고 “최근 현장체험학습 관련 교사의 사법리스크가 사회적 쟁점이 된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사고 책임을 인솔 교사 개인에게 전가하고 있다”며 강력히 규탄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