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끌고 언덕길 끙끙” “순환 열차 안전 우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차량 진입 막는 태종대 유원지
연 300만 명 찾는 인기 관광지
열차 매표소까지 300m 언덕길
택시도 불가 방문객 불만 고조
시설공단은 “안전 고려한 조치”
정문 앞 물품보관소 설치 추진
지난 15일 부산 영도구 태종대 유원지 정문 차량 운행이 통제된 모습. 부산시설공단은 관광객 안전을 위해 태종대 유원지 내 차량 진입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다누비열차 등으로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부산 영도구 태종대 유원지가 차량 진입이 어려워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관광객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반면 태종대 유원지를 관리·운영하는 부산시설공단은 다누비열차의 정상적인 운행과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해서는 유원지 내부로의 차량 진입을 최소화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이달 초 지인과 함께 부산 영도구 태종대를 찾은 이승빈(29·경기 여주시) 씨는 비교적 시원한 날씨 속에서도 땀을 뻘뻘 흘려야만 했다. 태종대의 절경을 보기 위해 무거운 캐리어와 짐을 들고 태종대 유원지를 방문했지만, 유원지 매표소로 향하는 오르막길에서부터 고개를 내저을 수 밖에 없었다.
시설공단에 따르면 현재 태종대 유원지는 주간 일반 차량 통행이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다. 태종대 4.3km 길이 순환도로를 움직이는 다누비열차 운행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서다. 현재 태종대 유원지 입구는 △태종대 공원 앞 정문 △자갈마당 후문 등 2곳이 있다. 이 중 주간에는 장애인·임산부 등 교통약자 차량만 자갈마당 후문으로만 운행할 수 있다. 공단 측은 정문 차량 진입은 다누비열차가 운행하지 않는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만 허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짐을 들고 태종대 유원지를 찾는 관광객들의 불만은 이어지고 있다. 택시가 유원지 정문 앞까지만 진입할 수 있어 관광객들은 다누비열차를 타려면 짐을 들고 약 300m 오르막길을 걸어가야만 한다. 도보로 약 5분 거리지만, 경사가 가팔라 더운 날씨에는 매표소로 가는 데만 땀을 많이 흘릴 수밖에 없다. 시설공단에는 태종대 유원지로의 접근이 불편하다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민원이 여러 차례 제기되기도 했다.
영도구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 수는 최근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태종대 유원지가 있는 동삼2동은 최근 1년간 누적 방문객이 300만 명을 넘겼다. 관광객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서라도 시설 개선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공단 측은 다누비열차 순환도로 내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차량 출입을 통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단은 △군부대 △사찰 △유람선 업체 등 유원지 내 기관의 사전 등록된 차량에 한해 제한적으로 차량 진입을 허가하고 있다. 공단 측은 차량 사고 방지와 관광객 안전을 위해서는 택시 등의 출입을 허가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공단 측은 불편 민원이 이어지자 관광객들이 짐을 맡길 수 있는 물품 보관함을 정문 앞 관광 안내소에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관광 안내소는 이르면 다음 달 14일 문을 열 예정이다.
공단 공원처 관계자는 “짐을 들고 움직이기 불편하다는 의견이 현장 직원들과 민원 접수창구를 통해서도 전달되고 있다”며 “물품 보관함 설치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관광객들이 조금 더 쾌적하게 태종대 유원지를 둘러볼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
글·사진=김재량 기자
김재량 기자 ry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