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도시촌놈’이 알아야 할 실전 농촌생활 ABC
■나는 시골에서 재미있게 살기로 했다/김현우·정태준
5도 2촌. 행정 용어처럼 들리던 이 말을 하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다. 일주일에 5일은 도시에서, 나머지 2일은 농촌에서 지내는 삶의 방식. 단순히 지리적으로 거주지 변화를 일컫는 건 아닐 것이다. 어쩌면 늘 불완전하거나 부족함을 느끼며 버텨 내야 하는 삶, 바쁘게 움직이면서도 뭔가 놓치고 있다는 죄책감에 짓눌리는 일상에서의 탈출을 꿈꾸는 절규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5도 2촌을 발판으로 시골로 거처를 옮기는 이들의 얘기도 하나둘 들린다. 하지만 아담한 나만의 정원을 품은 시골집을 갖는 건 생각만큼 간단치 않다. 당장 병원을 자주 가야 하거나, 자녀가 아직 어리거나, 자금이 모자라는 등 스스로 합리적이라고 생각되는 핑곗거리가 흔하게 널렸다. 결단을 해도 문제는 한둘이 아니다. 머릿속으로 떠올리는 농촌의 낭만 너머에는 생각지도 못한 길이 기다리고 있다. 농촌 생활 경험이 없는 ‘도시 촌놈’에게는 낭떠러지나 암벽길이 될 수도 있다.
이 책은 시골살이를 꿈꾸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정보를 하나둘 끌어모은 안내서다. 집을 구하기 전 여러 지자체에서 시행하는 ‘살아보기’ 프로그램을 체험하는 게 좋다거나, 풍경에 취해 놓치기 쉬운 기반시설(가령 상하수도나 전기, 인터넷)부터 꼼꼼히 챙겨야 하며, 낭패를 보지 않으려면 농지법을 포함한 관련법과 세제까지 어느 정도 알아야 한다는 둥 정보는 꼼꼼하고 친절하다.
전남 나주의 시골에서 나고 자란 저자들은 연어처럼 고향에 돌아가 살며 전국의 시골집과 시골살이를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책 후반부에는 도시인과는 다른 삶을 선택한 이들의 생생한 인간극장이 이어진다. 김현우·정태준 지음/트랙원/300쪽/1만 9800원.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