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부산 시내버스 준공영제 체계 개선해야”
배차 간격 늘었지만 운행 규모 감소
“업체 합병·노선 개편해 효율성 증대”
정류장·환승 인프라 개선 필요성도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운송사업자 통폐합과 환승센터, 노선 개편 등을 통해 부산 시내버스 준공영제 체계를 손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 부산진구에서 BRT(중앙버스전용차로) 모습. 부산일보DB
부산 시내버스 준공영제가 노선 확대에도 운행 규모가 줄어들어 이용률이 하락하는 등 구조적 한계에 놓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부산경실련)은 이에 대해 운송 사업자 통폐합과 환승센터, 노선 개편 등을 통해 준공영제 체계를 손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28일 부산경실련에 따르면 부산 시내버스 노선 수는 2012년 132개에서 2024년 147개로 늘었다. 정류장 수 역시 같은 기간 3042개에서 3861개로 약 27% 증가했다.
반면 출퇴근 시간 기준 평균 배차 간격은 2012년 7.73분에서 2024년 10.74분으로 3분 넘게 길어졌다. 운행 규모도 줄었다. 2024년 전체 시내버스 운행 거리는 20만 5405km로 2019년(22만 8301km)보다 10% 감소했다. 노선별 1대당 평일 운행 횟수도 2012년 7.35회에서 2024년 5.49회로 줄었다.
부산경실련은 배차 간격이 증가하는 와중에 운행 횟수가 줄어들면서 버스 이용 비중도 낮아졌다고 주장했다. 시내버스 수송 분담률은 2012년 21.6%에서 2024년 18.8%로 떨어졌다. 수송 분담률은 매년 하락세로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늘어났다는 의미다.
이에 부산경실련은 운송 사업자 간 합병을 통해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업체가 많을수록 차고지 운영, 차량 정비 인력, 관리 조직이 제각각 갖춰져 비용이 커진다는 이유에서다. 부산 시내버스 업체는 33곳으로, 업체별 평균 차량 보유 대수는 76대다.
배차 간격을 촘촘히 하기 위한 노선 개편도 제안했다. 도심 내 환승센터를 설치하고 노선을 효율적으로 조정해 평균 배차 간격을 10분 이내로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 배차 간격이 긴 노선의 경우 대형 시내버스 대신 ‘타바라’와 같은 수요응답형 버스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류장과 환승 인프라 개선도 과제로 꼽았다. 부산에는 2024년 기준 시내버스 정류장 3861개가 있지만 스마트쉘터는 41개에 그친다. 이 때문에 냉난방, 비가림 시설 등을 갖춘 대기 시설 고급화와 주민 참여형 사업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부산경실련 도한영 사무처장은 “준공영제 도입 이후 환승 시스템과 교통약자 이동권 확대 등 긍정적인 결과가 있었지만 여전히 개선점도 많다”며 “재정 의존과 서비스 저하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재량 기자 ry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