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주인은 주주”…삼성전자 개미들, 도넘은 노조 규탄
평택서 ‘맞불 집회’ 개최
“파업 아닌 상생 택하라”
23일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투쟁 결의대회가 열리는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인근에서 노조의 집회에 반대하는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 관계자들이 결의문을 읽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 노동조합의 평택 투쟁 결의대회를 앞두고 일반 주주들이 ‘주주 권익 보호’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23일 오전 경기도 평택 삼성전자 캠퍼스 인근 투쟁 결의대회장 맞은편에서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는 노조의 무리한 요구를 비판하는 맞불 집회를 개최했다.
집회 주최자인 민경권 씨(스타트업 운영)는 성명서 낭독과 질의응답을 통해 “직원들의 무도한 요구 속에 500만 삼성전자 주주들이 철저히 소외되고 있다”며 현 상황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했다.
주주운동본부는 노조의 파업 움직임이 기업 가치를 훼손하고 주주의 정당한 이익을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민 대표는 “반도체 공장의 지분을 갖고 있는 사람은 주주들이지, 직원들이 아니다”라며 “반도체 호황 사이클에서 공장을 멈추면, 주주들의 재산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거론되는 직장 폐쇄나 공장 가동 중단 가능성에 대해 “우리 경제와 기업 역사에 매우 좋지 않은 선례가 될 것”이라며 사측과 노조 모두 파국을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주주운동본부는 삼성전자 노조가 한국노총이나 민주노총에 견줄 만큼 세력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견제할 마땅한 수단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사측이 노조의 요구에 목소리를 내는 것은 ‘노조 탄압’으로 비춰질 수 있어 조심스러운 만큼 일반 주주들이 직접 나서서 비판적인 의견을 전달하겠다는 취지다. 그는 “그동안 일반 주주의 목소리는 주로 온라인 커뮤니티에 머물러 있었다”며 “오늘과 같은 오프라인 의견 표명을 반복해 시장과 사회에 주주의 권리를 환기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할 경우, 이에 대응하는 맞대응 시위를 전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 대표는 “정부가 밸류업 등 주식시장 활성화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이번 사례는 시장 전체에 악영향을 주는 ‘악성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적이 좋을 때 과도한 성과급을 요구하면서 실적이 좋지 않을 때는 책임을 분담하지 않고 권리만 찾는 노조의 행태를 강하게 질타했다.
한편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는 향후 노사 협상 과정과 파업 여부에 따라 대응 수위를 높여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