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해수부 이전에 기업 부산행, 해양 클러스터 활성화 계기로
영도 산학연 협력센터에 6개 기업 입주
파격 지원책으로 산업 집적 속도 내길
해양수산부 ‘부산 시대’가 시작됐지만 해수부와 부산 소재 해수부 소속 기관의 조달청 공공구매(공사, 용역, 물품) 가운데 지역업체 계약 비율 20.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동구 해양수산부 청사. 정종회 기자 jjh@
바다는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동력이다. 해양강국의 꿈을 이루기 위한 전초기지인 부산은 글로벌 해양도시로의 발돋움을 위해 현재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해양수산부 이전을 계기로 산하기관은 물론 관련 기관 등의 이전이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가장 절실한 것은 해양수산 정책과 산업, 금융, 물류 등과 관련한 국내외 기업들의 자발적인 이전이다. 부산에 관련 기업들이 한데 모일 때 가장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올해 하반기 개관 예정인 해양과학기술 산학연 협력센터 입주 기업의 절반 가까이가 다른 지역 기업들로 채워진 것은 무척 고무적이다.
부산시는 오는 7월 부산 영도구 동삼혁신지구 해양클러스터에 해양과학기술 산학연 협력센터를 개관한다. 전국 최초의 해양수산 인공지능(AI)·데이터 기반 산학연 협력 플랫폼인 이 센터는 해양클러스터 내 연구·산업 기반 시설을 활용해 기업 수요 기반 연구와 실증, 사업화 등 기업 성장 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그런데 최근 공모를 통해 입주 기업을 선정한 결과 전체 13개사 중 약 46%에 달하는 6개사가 부산 이외 지역 해양수산 관련 기업인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사업 분야는 해양 관측·예보, 연구 인프라, 해양 환경·공학 등이다. 해양수산부 이전으로 민간 기업의 자발적 부산행도 본격화됐다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
기업들의 부산 이전은 더 많아져야 한다. 관련 산업을 집적화하면 할수록 해양강국 대한민국의 미래는 더욱 튼실해진다. 이를 위해서는 해양 클러스터의 인프라를 한층 활성화해야 한다. 기업들은 수익 등 모든 것을 따져본 뒤 환경이 유리한 곳으로 이전하는 속성을 갖는다. 이런 점을 적극적으로 고려해 내년부터 센터에 단계적으로 구축될 예정인 ‘해양항만 인공지능 전환(AX) 실증센터’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 부산을 다른 지역과 차별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상시적인 협업 등을 통해 그동안 개별적 활동에 치중했던 해양 클러스터의 총체적인 역량을 키우는 작업도 시급하다. 산학연 네트워킹도 한층 강화해야 한다.
부산시 등도 각종 인허가 행정 절차 완화 등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파격적인 지원책을 내놔야 한다. 부지 구입비 지원, 산업은행 등과 연계한 금융 프로그램 지원, 공공발주 때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이전 러시’를 이끌어내야 한다. 환경 규제에 따른 기업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탄소중립 연계 투자펀드 조성 등도 검토해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공약한 해운 대기업 HMM의 이전은 산업 집적화를 위한 상징적 조치인 만큼 차질 없는 이전이 필수적이다. 해양강국과 글로벌 해양도시 도약은 해양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생태계 조성과 집적화에 달렸다. 해수부와 부산시 등 관련 기관의 한층 긴밀한 협업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