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세권’이 뭐길래? 통영이 청년 ‘핫플’로 급부상한 비결은?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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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리퍼+역세권 단어 합친 신조어
편한 복장으로 언제든 찾는 공간
죽림 만남의광장·강구안 문화마당
도 ‘청년 365 핫플’ 2년 연속 선정


청년 슬세권으로 탈바꿈한 죽림 문화거리. 통영시 제공 청년 슬세권으로 탈바꿈한 죽림 문화거리. 통영시 제공

경남 통영시 광도면 죽림해안변이 청년들이 언제든 찾고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슬세권’으로 주목받고 있다. 슬세권은 슬리퍼 차림 같은 편한 복장으로 카페나 편의점, 도서관, 쇼핑몰 같은 편의시설을 사용할 수 있는 주거 권역을 뜻하는 신조어이다. 주거 단지와 가까운 곳에 젊은층 감성에 맞춘 생활 밀착형 공간을 조성해 청년 인구 유출은 막고 유입을 독려한다는 구상인데, 이미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통영시는 경남도 주관 ‘청년 365 핫플레이스’ 공모에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선정됐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죽림매립지에 청년을 위한 문화공간을 확보하는 사업이다. 죽림은 바다를 매립해 조성한 신도시다. 대단위 아파트와 원룸 촌에다 경찰과 소방 그리고 교육청까지 핵심 관공서도 속속 둥지를 트면서 지역 최대 번화가로 성장했다. 하지만 도심 규모에 비해 청년을 위한 공간은 전무했다.

죽림 만남의광장. 부산일보DB 죽림 만남의광장. 부산일보DB

이에 통영시는 2024년 ‘청년문화거리 조성’을 계기로 죽림 만남의 광장 일대를 청년 친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만남의 광장은 바다를 끼고 신도시를 우회하는 해안도로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 통영시는 단순한 주거 지원을 넘어 지역 내 놀 거리, 즐길 거리가 없어 대도시로 떠나는 것을 막기 위한 문화적 유인책 제공에 초점을 맞췄다. 여기에 청년정책협의체와 아이디어 콘테스트에서 제안된 내용을 곁들였다.

이를 토대로 생활기반 참여형 문화거리와 관광기반 청년포차 밑그림을 그렸고 2년 만에 경남을 대표하는 청년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무엇보다 매주 진행된 버스킹, 보이는 라디오 등 참여형 프로그램과 청년 통캉스, 청년어부스토리 같은 차별화된 기획이 큰 호응을 얻었다. 또 마당에 펼쳐진 캠핑 콘셉트의 포차는 청년에게 놀거리와 일거리를 동시에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는 강구안 문화마당을 더해 운영 효율을 높이고 주변 상권 활성화 시너지까지 노린다. 죽림 만남의 광장에서는 다채로운 청년 프로그램을 곁들인 상설 무대로 눈과 귀를 사로잡고, 강구안에서는 청년포차를 차려 입을 즐겁해 주는 방식이다.

통영시 강구안 문화마당. 부산일보DB 통영시 강구안 문화마당. 부산일보DB

죽림 상설 무대는 ‘365일 즐거움이 가득한 공간’을 목표로 누구나 신청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운영한다. 통영시 공원녹지과에 미리 신청하면 된다. 다만, 웰니스 시리즈(힐링 웰니스, 액티브 웰니스 등), 야간 시티런, 워터 페스티벌 등 특별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매월 마지막 주 금·토요일은 대여가 안 된다. 청년포차 메뉴는 인근 상가와 중복되지 않도록 구성해 간섭을 피한다.

이와 함께 주변 청년공간을 ‘거점형 청년 체류지’로 지정해 ‘문화거리 실험단’ 아지트로 활용할 예정이다. 실험단은 청년이 지역에서 직접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실험하는 조직이다. 정기 모임과 회의 공간을 제공하고 실제 실행 시 활동비도 지원한다.

통영시 관계자는 “청년이 지역 사회 안에서 마음껏 재능을 펼치고 즐길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해 활력 넘치는 도시를 구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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