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회 부산연극제 개막…개막작 ‘품’ 첫 선보여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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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의 역사 담은 작품 관객과 첫 만남
이달 말까지 18편 공연·부대 프로그램 이어져

제44회 부산연극제 개막식 중 대한민국연극제 부산 대표작품 시상식 모습. 김준현 기자 joon@ 제44회 부산연극제 개막식 중 대한민국연극제 부산 대표작품 시상식 모습. 김준현 기자 joon@

올해 부산연극제가 힘찬 박수 속에 막을 올렸다. 대한민국연극제 부산 대표작으로 선정된 연극이 처음으로 관객과 만났다.

3일 오후 7시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제44회 부산연극제’가 개막했다. 이날 연극제는 선대 연극인을 기리는 묵념으로 시작됐다. 이어 대한민국연극제 부산 대표작으로 선정된 연극 ‘품’에 대한 시상식이 진행됐다. 영상으로 축사를 전한 박형준 부산시장은 “매력적인 글로벌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수준 높은 문화가 필요하다”며 “연극은 모든 문화의 원천”이라고 말하며 연극제 개막을 축하했다.

개막식 이후에는 곧바로 개막작 공연이 이어졌다. 개막작은 부산연극제작소 동녘의 ‘품’이다. 작품은 대기업 콜센터에서 일하는 인물이 한 노동자의 죽음을 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전태일 열사의 분신 사건과 동일방직 노동자 투쟁, 사북광산노동자대투쟁 등 1970~1980년대 노동운동의 주요 장면들을 르포 형식으로 풀어냈다.

14명의 배우가 출연하는 이 공연은 밀도 높은 전개로 관객의 몰입을 이끌었다. 무대 뒤 스크린에는 당시 실제 기사와 사진이 상영돼 노동 현실과 연극을 긴밀하게 연결했고, 조명을 활용해 공장 등 열악한 노동 환경을 효과적으로 구현했다. 특히 공연 말미 약 10분간 무대 위로 비를 내리는 연출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영상이 아닌 실제 물을 활용한 연출에 연극계 관계자들의 감탄도 이어졌다.

숨 가쁘게 이어진 100분의 공연이 끝나자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이어 연출자와 배우가 참여하는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돼 작품의 의도와 내용에 대한 질문이 오갔다. 연극 ‘품’은 4일 오후 3시 한 차례 더 공연된다. 영화의전당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다. 이후 오는 7월 열리는 대한민국연극제에서 다시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올해 연극제는 이달 26일까지 이어진다. ‘다 다르다’를 주제로,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시민들에게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1인극부터 어린이·청소년극까지 총 18편의 공연과 희곡 교실 등 8개의 부대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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