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부산 석유류 물가’ 1년 새 10% 넘게 올랐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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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도 41개월 만에 최대치
부산 소비자 물가는 2% 올라
이번 달부터 유류할증료 변동
국제항공료 일부 상승 여지

지난달 31일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 연합뉴스 지난달 31일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 연합뉴스

지난 2월 말 발발한 중동 전쟁에 따른 여파가 부산 소비자 물가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국제유가 상승은 지난달 석유 가격이 1년 전에 비해 큰 폭으로 뛴 결과다.

동남지방데이터청이 발표한 ‘3월 부산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 소비자 물가지수는 118.74(2020년=100)로 1년 전에 비해 2.0% 올라 2월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석유류 물가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지난달 석유류 물가는 지난해 3월에 비해 10.1% 올랐다. 전달에 비해서도 10.9% 올라 중동 전쟁으로 인한 고유가가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해석이다. 석유 제품별로는 경유 17.4%, 휘발유가 7.8% 상승했다.

공업제품은 2.6%, 전기·가스·수도는 0.6% 상승했다. 서비스는 2.3% 올랐다. 부산의 나머지 항목의 물가는 농축수산물이 1.6% 하락했다. 과일과 채소 등 신선식품 물가지수는 지난해보다 7.1% 하락하며 전체 물가 상승 압력을 눌렀지만, 품목별로 편차가 컸다. 무(-44.6%), 풋고추(-36.8%), 파(-31.6%) 등의 가격은 많이 내렸지만, 조기(35.5%), 오징어(17.6%), 고구마(13.6%) 등의 가격은 급등했다.

울산과 경남의 물가지수도 각각 2.5%, 2.7% 상승했다. 특히 석유류는 울산이 10.9%, 경남이 10.2% 올랐다. 석유 제품별로는 울산은 경유 18.6%, 휘발유 8.5% 올랐다. 경남이 경유 18.0%, 휘발유 8.3% 상승했다.

전국적으로도 석유류는 9.9% 뛰어 전체 물가 상승률을 끌어올렸다. 전국 소비자 물가는 2.2% 올라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석유류 물가 상승률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생한 해인 2022년의 10월(10.3%) 이후 3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품목별로는 경유 17.0%, 휘발유 8.0%, 등유 12.4%를 기록했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이 반영됐지만,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충격이 일부 상쇄됐다.

특히 경유 가격 상승폭이 두드러진 것에 대해 국가데이터처 이두원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휘발유 수요는 승용차에 제한되는 반면 경유는 운송, 물품 등에 쓰이다 보니 상승폭이 더 컸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제유가 상승이 항공료 등으로 번지며 4월에는 소비자 물가 오름폭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심의관은 “3월 유류할증료는 1월 중순부터 2월 중순까지 국제 유가가 반영되다 보니 큰 변동이 없었으나 4월에는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유류할증료가 변동되면 국제 항공료도 일부 상승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은 이날 중동전쟁 물가대응팀 겸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고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 상방 압력이 상존하는 만큼 전 부처가 합심해 품목별 가격·수급 안정에 총력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정부는 전국 1만 개 주유소 가격에 대한 모니터링 계획을 밝혔다. 최근 가축전염병 발생 등으로 가격이 다소 높은 수준을 보이는 닭고기에 공급량 확대 방안과 함께 최대 40% 할인 지원도 시행한다. 또 쌀·계란·고등어 등 가격 강세를 보이는 민생 밀접 품목들을 중심으로 4∼5월간 총 150억 원을 투입해 할인 지원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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