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락세 삼천당제약 논란 확산 속 법적 대응 예고
'황제주' 반납 후 하락세 이어져
미국 계약 공시 이후 주가 급락
블로거·애널리스트 고소 방침
삼천당제약이 미국 기업과의 1억 달러 규모 라이선스 계약 공시 이후 여러 의혹에 휩싸이며 주가 폭락을 맞았다. 연합뉴스
삼천당제약이 미국 기업과의 1억 달러 규모 라이선스 계약 공시 이후 여러 의혹에 휩싸이며 사흘 연속 주가 급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단 2거래일 만에 시가총액 약 10조 원이 사라지자, 사측은 루머 유포 세력에 대한 형사 고소 등 강력한 법적 대응을 선언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천당제약의 주가는 공시 직후인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이틀간 37.16% 폭락했다. 삼천당제약은 지난달 30일 주가 120만 원대를 기록하며 시가총액 27조 원 규모의 ‘황제주’ 반열에 올랐으나, 단 2거래일 만에 시총 약 10조 원이 증발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이번 사태의 직접적인 원인은 지난달 말 발표된 미국 라이선스·공급계약 공시다. 글로벌 시장 규모 대비 선급금이 낮고 계약 상대방이 비공개로 처리되면서 계약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삼천당제약 측은 계약의 수익 구조를 공개하며 “공시된 1500억 원(1억 달러)은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에 불과하다”며 “파트너사가 추산한 계약 기간 내 예상 매출은 15조 원에 달하며, 삼천당은 이 순이익의 90%를 배분받는 구조”라고 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의 90%를 수령하는 수익 배분 구조 역시 매우 이례적인 데다 계약의 실효성에 의구심을 갖는 이들이 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일각에서 제기된 주가 조작과 작전주 의혹도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블로거 A 씨는 ‘코스닥 1위 주가조작 수사 요청’이라는 글에서 “역대 최악의 작전주라는 오명을 남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삼천당제약 측은 홈페이지 긴급 메시지를 올려 블로거에 대한 형사고소 방침을 밝혔다. 제네릭 등록을 위한 추가 임상 필요성을 언급한 iM증권 등 금융권 관계자에 대해서도 “확인되지 않은 사실 유포로 주주들에게 손실을 입혔다”며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한편 삼천당제약은 한국ESG기준원으로부터 3년 연속 최하위 D등급을 받았다. 내부통제·회계투명성 부문에서 낙제점을 받았다는 의미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23일까지 삼천당제약에 대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예고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