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자체 필수진료과 전공의 확보 '청신호'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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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지자체 지역의사 의무복무지 배제
부산 수련병원 소아과 전공의 모집해
시 예산으로 정주 수당 전공의에 지급

지난해 9명 이어 올 상반기 9명 확보
하반기 진료과 확대해 추가모집 예정


부산시가 정주 수당을 시예산으로 지급하며 필수진료과 전공의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한 대형병원에서 근무 중인 의료진 모습. 연합뉴스 부산시가 정주 수당을 시예산으로 지급하며 필수진료과 전공의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한 대형병원에서 근무 중인 의료진 모습. 연합뉴스

지역의사제 의무복무지에서 배제된 부산시가 자체적으로 필수진료과 전공의 확보에 나섰다.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시비로 일정 수당을 지급하면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부산시 시민건강국에 따르면 올해 전공의 양성 지원사업에 4개 기관, 9명의 전공의가 지원했다. 전원 수요가 많은 필수진료과인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들이다.

앞서 보건당국은 올해 초 의사 면허 취득 후 10년 간 정해진 지역에서 의무적으로 근무하는 ‘복무형 지역의사제’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내년 부울경 6개 의대에서 96명의 지역의사를 선발한다. 지역의사는 2031학년도까지 연 121명씩 선발할 예정이다.

그러나 선발된 부울경 지역의사는 모두 경남권에 근무하게 된다. 지역의사법 시행령안에 따르면 부울경 의과대학을 졸업하는 경우 의무복무지는 △창원권(창원, 의령, 함안, 창녕) △김해권(김해, 밀양, 양산) △진주권(진주, 사천, 남해, 하동, 산청) △통영권(통영, 거제, 고성) △거창권(함양, 거창, 합천)이 전부다. 부산은 경남에 비해 상대적으로 필수의료 인프라와 인력 부족이 양호하다는 게 보건당국의 판단이다.

그러나 부산시는 부산 역시도 필수의료 인력 문제를 겪고 있는 만큼 자체적으로 필수진료과 전공의 확보를 시작했다. 100% 시 예산을 투입해 부산의 의료기관에서 전공의 수련을 할 경우 월 100만 원의 정주 수당을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2024년 첫 시행됐던 이 제도는 당시 극에 달했던 의정갈등으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지원자가 1명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부산의 수련병원으로 전공의 지원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4개 기관, 9명의 전공의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부산대 3명, 동아대 2명, 부산백병원 2명, 성모병원 2명이다.

부산시는 올해도 별도의 예산을 책정해 지역의사 복무가 시작되기 전까지 전공의 자체 수급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이미 상반기에 예산 7100만 원을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9명을 확보한 상태다.

부산시는 전문의를 채용한 수련병원에 전공의가 추가투입될 경우 의료진 과부하를 막을 수 있고, 환자가 몰리는 전임의가 시외로 유출되는 악순환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시는 하반기 추경예산을 확보해 연중 전공의를 확보할 방침이다. 진료과목도 산부인과와 응급의학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신경과, 신경외과 등 진료과목을 더 확대한다.

부산시는 이와 더불어 또한 필수의료 인력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만큼 부산 배치가 반영되도록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부산시 조규율 시민건강국장은 “병원을 거치지 않고 개인 계좌로 곧바로 주거비에 쓸 수 있는 수당이 지급되면서 전공의들의 반응도 좋다”라며 “부산의 5개 의대와 전공의 수련 여건을 단계적으로 높이는 협약도 맺는 등 의대 졸업생이 전공의를 거쳐 자연스럽게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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