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 63년 만의 대수술…울산항, 안전·경관 완전 바뀐다

오상민 기자 sm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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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해수청, 첫 대규모 환경개선 착수
노후 인프라·잦은 사고 오명 탈피
매년 20여 건 인명 사고 방지 주력
무장애 보행로·야간 조명 대폭 확충
올해 실시설계 거쳐 내년 본격 착공
“근로자·시민 안심 공간 조성에 최선”

울산지방해양수산청이 개항 후 처음으로 노후된 울산항에 대대적인 환경개선 사업을 진행한다. 사진은 울산본항 전경. 부산일보 DB 울산지방해양수산청이 개항 후 처음으로 노후된 울산항에 대대적인 환경개선 사업을 진행한다. 사진은 울산본항 전경. 부산일보 DB

국내 대표 산업지원항만인 울산항이 잦은 인명 사고와 노후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항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환경 개선 수술대에 오른다. 낡고 위험한 울산항 일대 인프라를 전면 진단하고 안전 시설 확충과 공공디자인을 융합해 쾌적한 항만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구상이다.

울산지방해양수산청은 올해 신규 사업으로 ‘울산항 항만시설 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1963년 개항한 울산항 본항은 최근 인프라가 조성 중인 울산신항 남항과 비교해 시설 노후화가 심각한 상태다. 낡은 도로와 빛바랜 간판 등 열악한 시설로 인한 항만 이용자들의 불편 민원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문제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안전까지 위협받고 있다는 점이다. 울산항만물류협회 자료에 따르면 울산항에서는 해마다 20건 가까운 인명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항만 사고 4건 중 1건은 이동 중에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지난달 19일 남구 황성동 용연부두 하역장에서는 50대 여성 검수원이 지게차에 깔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23년에는 북신항 에너지터미널 건설 현장에서 굴착기 유도 업무 중이던 40대 신호수가 후진하던 덤프트럭에 치여 숨지는 사고도 있었다.

그동안 울산항 환경개선은 정비가 시급한 구역에 한해 소규모 ‘땜질식’으로 진행돼 왔다. 항만 전역의 시설물을 아우르는 대규모 개선 사업은 개항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울산해수청은 우선 1억 원을 투입해 10개월간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하고, 환경 개선이 시급한 19곳을 선정해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2026년 울산항 공공디자인 기본구상도. 울산해수청 제공 2026년 울산항 공공디자인 기본구상도. 울산해수청 제공

이번 사업은 울산항 본항과 울산신항을 대상으로 △안전한 항만 △아름다운 항만 △활력 있는 항만 등 세 가지 주제로 추진된다.

세부적으로는 구역 특성에 맞춘 시설물 정비가 이뤄진다. 1부두 일대에는 부두 식별용 전용 게이트와 녹지를 조성하고, 4부두에는 근로자 안전 쉼터를 마련한다. 염포부두와 신항 방파호안 일대에는 야간 하역 작업의 안전을 돕고 경관을 개선하는 조명 설비를 대폭 확충하기로 했다. 또한 항만 전역의 노면 표시를 명확히 하고 건축물 외관에 새로운 디자인을 입히는 등 전반적인 이용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사업은 단기와 중장기 단계로 나눠 진행한다. 울산해수청은 용역을 통해 우선 추진 대상을 선별하고, 설계가 마무리되는 내년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울산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그동안 낡고 위험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울산항 일대를 근로자와 시민 모두가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개선하겠다”며 “내년 착공에 차질이 없도록 꼼꼼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오상민 기자 sm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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