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가장 오래된 마을 ‘다방동 패총’…국가사업으로 대규모 발굴
국가사업 선정돼 4차 발굴 착수해
패총 유적 실체 온전히 밝힐 기회
5월 경남도 지정 유산 신청 재추진
지난해 보존·복원 방안 용역 실시
4차 발굴 조사가 진행되는 다방동 유적지 전경. 양산시 제공
경남 양산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로 확인된 ‘다방동 패총 유적’의 실체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 유적이 국가 보조 사업에 선정돼 대대적인 발굴 조사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양산시는 “최근 다방동 249 일대 ‘패총 유적’이 국가유산청의 ‘2026년 역사 문화권 중요 유적 발굴 조사 국고 보조 사업’에 선정돼 2억 4000만 원의 예산을 확보했다”고 31일 밝혔다.
양산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다방동 패총 20만㎡ 중 시굴 조사에서 유구 등이 발굴된 1500㎡ 부지에 대한 4차 발굴 조사를 시행하기로 하고 다음 달 착수한다.
양산시는 4차 발굴 조사에서 다방동 패총 유적에 대한 전모를 밝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앞서 양산시는 2020년 12월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3차례에 걸쳐 다방동 패총을 발굴했다. 이 결과 다방동 패총은 청동기 시대 후기에서 가야 시대 전기까지 1000년 이상 끊이지 않고 지속적으로 형성된 양산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 유적으로 확인됐다.
다방총 패총 주거지에서 발굴된 철서(쇠괭이). 양산시 제공
마을은 조망과 방어에 유리하도록 구릉 정상부나 높은 지대에 지은 고지성 환호취락으로 드러났다. 주거지 한쪽 벽면에 아궁이를 둬 취사와 난방을 해결한 흔적은 물론 온돌 시설과 철서(쇠괭이)도 출토됐다. 철서는 일본 야요이 시대(BC 3세기~AD 3세기) 때 만든 것으로 다방동 패총의 주민과 일본 사이에 교류가 있었던 사실도 확인됐다.
특히 청동기 시대만 출토되는 목재 도구를 만드는 공구인 ‘유구석부’도 나와 학계의 주목을 끌었다.
양산시는 지난해 민원으로 중단했던 다방동 패총의 경남도 지정 유산 지정 신청을 재추진한다. 다음 달 다방동 패총 지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한 뒤 5월 중에 경남도에 신청할 계획이다.
경남도는 다방동 패총에 대한 도 지정 유산 지정 신청이 들어오면 문화유산위원회의 현지 조사를 거쳐 지정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양산시는 다방동 패총이 경남도 지정 유산으로 지정되면, 국가유산 승격에 나설 방침이다. 양산시는 다방동 패총의 도 지정 유산 신청을 위해 지난해 1월 2000만 원을 들여 ‘다방동 패총 도 지정 유산 지정 용역’을 가졌다. 용역에는 다방동 패총에 대한 성격은 물론 보존과 복원 방안 등이 포함돼 있다.
발굴 조사가 진행된 다방총 패총 유적지 전경. 양산시 제공
다방동 패총은 양산 지역 6개 패총의 하나로, 다방동 구릉 정상부 120m 지점에 위치해 있다. 1921년 하시모토료조 양산공립보통학교장에 의해 처음으로 발견됐고, 이듬해 조선총독부가 일주 지역에 대한 발굴 조사를 해 각종 골각기와 녹각도자병, 토기류 등을 발굴했다.
1964년 서울대 박물관이 재발굴 조사를 해 사적 제2호인 김해 봉황동 패총과 유사성을 확인하면서 학계의 관심도 집중되기도 했다.
1967년 국립중앙박물관도 세 번째 발굴조사를 실시해 각종 제사용 골각기와 도질토기, 방어용 해자와 수혈 유구, 철기 등을 확인했다. 1995년 창원대박물관이 지표조사를 실시해 마을의 범위를 구릉 전역으로 확대했다.
양산시 관계자는 “다방동 패총에 발굴 조사 사업이 국가 사업에 선정될 만큼 이 유적이 매우 중요한 국가유산으로 확인됐다”라며 “4차 발굴 조사를 통해 다방동 패총 유적의 전모를 밝힐 수 있는 것은 물론 도 지정을 넘어 국가 유산으로 승격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