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가 쏘아올린 북항 돔 구장, 선거판 달구는 야구장 논쟁
오라클 파크처럼 해양친화형 구상
이재성, 바다에 하되 개방형으로
주진우, 북항 아레나+사직야구장
박형준, 메이저리그 수준 야구장
6·3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 부산에서 ‘야구장’이 민심을 가를 핵심 변수로 급부상했다. ‘구도(球都) 부산’에서 야구장은 단순한 체육 시설을 넘어 지역 개발과 문화 콘텐츠가 결합한 상징적 지표인 만큼, 여야 후보들이 제시하는 건립 방식과 부지 활용 등 개발안의 기대 효과와 실현 가능성에 따라 표심이 요동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북항 돔 야구장 건립 공약을 제시하자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북항에는 대형 공연장을, 사직 일대에는 스포츠 중심 기능을 강화하는 ‘투트랙 개발’ 구상을 내놓으며 맞불을 놨다.
주 의원은 30일 사직은 야구·스포츠, 북항은 K팝과 e스포츠 메카로 육성하는 구상을 담은 공약을 발표했다. 먼저 북항에는 바다 조망이 가능한 개폐형 아레나(공연장)인 ‘부산 오션 돔(BOM)’을 3만 3000평 규모로 조성해 K팝 공연과 글로벌 내한 공연, 국제 e스포츠 대회를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또 미디어 파사드 기술을 적용해 365일 불이 꺼지지 않는 부산의 랜드마크를 구현하고, 북항, 영도, 원도심을 연결하는 ‘순환형 경제 벨트’ 구축 구상도 함께 제시했다. 현재 국비가 확보해 재건축이 진행 중인 사직야구장은 기존 계획을 유지하면서 사직동 일대를 스포츠 메카로 육성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주 의원은 “전재수표 공약은 북항 야구장 하나만 얻지만, 제 공약은 사직야구장과 북항 아레나 둘 다 얻는다”며 “사직야구장은 계획을 바꾸면 사업만 지연되는 만큼 ‘1+1 전략’이 효과적이다”고 설명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올해 국비 299억 원을 확보해 사직야구장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올해 설계 용역을 진행한 뒤 2031년 3월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첨단 IT(정보통신) 기술을 접목해 미국 메이저리그 수준의 ‘프리미엄 야구장’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전 의원은 북항에 바다가 보이는 돔 야구장을 건립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홈구장인 오라클 파크처럼 해양 친화형 돔 야구장을 조성하고 부산역 일대와 연계한 복합 문화·관광 공간으로 변모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같은 당 이재성 전 부산시당위원장은 이날 “북항 야구장 조성 방향에는 찬성하지만 비용과 상징을 고려하면 돔 형태보다는 바다 경관을 살리는 방식이 바람직하다”며 “바다가 보이는 개방형 복합 야구장을 지어 야구와 e스포츠, 공연, 관광이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의 공약과 큰 부분에서는 일치하지만, 세부 추진 방식에서 차별성을 강조했다.
프로야구 인기가 높은 부산에서는 야구팬층의 관심이 지역 여론 형성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여야 후보들이 야구장 신설과 재건축을 두고 서로 다른 해법을 제시하면서 본선에서도 치열한 정책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직야구장이 지역 상권과 밀접하게 연계돼 있는 만큼 개발 방향에 따라 동래 권역 표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