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로이시오기지1968 별관에 ‘아트센터 1968’ 문 열어
부산 중견 작가 29인 개관전…서부산 문화 거점 기대
박태홍·김윤찬 주축…레지던시 ‘A.A예술기지’도 출범
부산 서구 암남동 알로이시오기지1968 별관 3층에 마련한 ‘아트센터 1968’ 개관 기념전 1부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과 관계자가 지난 25일 오프닝 행사 후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A.A예술기지 제공
‘아트센터 1968’ 개관 기념전이 열리고 있는 전시장 전경. A.A예술기지 제공
서부산 복합 문화 체험 명소 ‘알로이시오기지1968’(이하 기지1968) 별관(옛 알로이시오중학교 건물) 3층에 새로운 전시 공간이 문을 열었다. 마리아수녀회가 부산 서구 암남동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학교 사업(알로이시오 중·고등학교의 전신)을 시작한 해인 1968년을 그대로 이어받아 공간 이름도 ‘아트센터 1968’로 정하고 지난 25일부터 개관 기념전을 열고 있다.
개관 기념전 1부는 부산의 60대 중견 작가 29명이 1점씩 내놓은 작품으로 4월 14일까지 함께한다. 참여 작가는 강영순 강이수 구명본 김난영 김남진 김양순 김응기 김정혜 김혜숙 류명렬 박태원 신성원 신홍직 안영찬 양홍근 예유근 이건희 이민한 이세훈 이영실 전광수 정광화 정희욱 진영섭 정철교 최상철 한장원 홍익종 황외성이다. 60대 중견 작가 전시가 끝나면 2부는 50대, 3부는 30·40대 작가 전시를 5월 말까지 3주 단위로 이어갈 예정이다.
지난 2월 4~24일 개관 준비전 당시 모습. 김윤찬 작가 제공
전시 기획은 기지1968 별관 4층에 둥지를 튼 ‘A.A예술기지’(Aa Art BaseCamp)를 이끄는 박태홍 목공예가와 김윤찬(한국화) 부산대 교수가 맡았다. A.A예술기지는 회화, 조각, 설치, 영상 등 다양한 분야 작가들이 함께 작업하고 교류하는 레지던시 공간으로 지난 2월 4~24일 개관 준비전(부산닷컴 2월 17일 보도)으로 ‘신고식’을 마쳤다. 레지던시 공간에는 박태홍·김윤찬 작가 외에 허위영 조각가, 류형욱(한국화-채색인물화) 동아대 교수, 박미경 섬유미술가, 안재국 설치 조각가, 구경환 서양화가, 조민지 회화 작가 등 8명이 입주해 있다. 기지1968 별관에는 박태홍 작가가 이끄는 ‘아시아예술협회’ 사무실도 일찌감치 자리를 잡았다.
‘아트센터 1968’ 개관 기념전을 돌아보는 작가들과 관람객들. A.A예술기지 제공
30평 규모의 아트센터 1968은 기지1968 별관 3층 옛 도서관 자리에 위치하며, A.A예술기지 입주 작가들이 나서서 페인트칠을 하고 조명을 다는 등으로 손수 꾸몄다. 개관 전시 역시 박태홍·김윤찬 작가가 중심이 됐지만, 참여 작가들의 지지와 응원으로 성사됐다. 지난 25일 오후 3시께 작가들이 모이는 시간에 맞춰 전시장을 찾았더니 진풍경이 연출됐다. 출품작이 한 점씩이긴 해도 서른 명에 가까운 작가들이 직접 작품을 가져와 전시장 안에 들여놨고, 그걸 또 다른 후배 작가 몇몇이 도와서 설치를 마쳤다. 오랜만에 만난 작가들은 서로 안부를 나누며 입주 작가 스튜디오를 돌아보고 차를 마시며 담소하는 등으로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알로이시오기지1968 별관에 둥지를 튼 ‘A.A예술기지’(Aa Art BaseCamp)에 입주한 허위영 작가. 김은영 기자 key66@
‘A.A예술기지’(Aa Art BaseCamp) 작업실에서 완성한 김윤찬 작가의 최근 작품들. 김은영 기자 key66@
‘A.A예술기지’(Aa Art BaseCamp)에 입주하고 있는 안재국 작가 작업실 모습. 김은영 기자 key66@
입주 작가 허위영은 “40년 전 대학을 졸업한 후로는 공동 작업 공간에 입주한 건 처음인데, 요샌 공간에 정을 붙이느라 도예가 아닌 나무 작업을 주로 하고 있지만 조만간 큰 작업을 해 보고 싶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별도의 아틀리에가 있지만 천장이 높은 이 공간이 무척 마음에 든다”며 “4월 개인전(부산대아트센터)을 앞두고 열심히 작업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아트센터 1968은 기획전뿐 아니라 여러 분야 작가가 참여하는 전시 공간으로 운영하며, 전시를 매개로 동시대 예술을 공공으로 확장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 작가 역시 “기지1968의 활성화와 더불어 서부산 전반에 의미 있는 문화적 파급 효과를 만들어내는 예술 거점으로 만들어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개관전에 참여한 김정혜 부산대 교수는 작가 레지던시 공간을 둘러본 뒤 “전공이 다른 여러 작가가 함께하는 공간이 참 좋아 보인다”면서 “지역 예술계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면 좋겠다”고 덕담했다. 전시 관람은 월~토요일 오전 10시~오후 4시 가능하다.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