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하기 부끄럽다고? BeAT(비트)에 물어봐…부산교육청, AI 튜터 운영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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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부산 지역 고등학교 운영
실시간 번역·자소서 피드백도

수능 기출문제 풀이 등 학습에 도움을 주는 BeAT(비트) 사용 화면. 부산시교육청 제공 수능 기출문제 풀이 등 학습에 도움을 주는 BeAT(비트) 사용 화면. 부산시교육청 제공

어렵기로 소문난 수능 언어영역 비문학 지문. 한 학생이 스마트폰으로 지문을 촬영해 업로드하자, 인공지능(AI)이 지문의 구조를 분석하고 생소한 용어를 설명한다. 이어 틀린 이유를 묻자 각 선지별 오답 근거를 논리적으로 해설하고, 유사한 유형의 문제까지 즉석에서 생성해낸다. 학생의 수준에 맞춰 문제 난이도를 조절하는 것도 가능하다.

부산시교육청은 4월부터 생성형 AI 서비스 ‘부산교육 AI 튜터 BeAT(이하 비트)’를 부산 지역 전체 고교생과 교사 7만 명을 대상으로 본격 운영한다.

비트의 가장 큰 강점은 생성형 AI의 고질적 문제인 '가짜 정보 생성(할루시네이션)'을 기술적으로 최소화했다는 점이다. 기존 AI가 인터넷의 방대한 데이터를 무작위로 학습하는 것과 달리, 비트는 교사가 직접 업로드한 신뢰도 높은 자료 범위 내에서만 답변하도록 설계됐다. 실제로 학업과 무관하거나 부적절한 질문에는 "답변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는 교육 현장에서 AI 도입을 주저하게 했던 보안과 신뢰성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할 것으로 기대된다.

비트는 현장에서 크게 두 가지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교사에게는 수업 자료 제작과 학습 데이터 분석을 지원하는 '보조교사'가 되어 행정 부담을 덜어준다. 이를 통해 교사는 학생과의 정서적 교감과 심화 지도에 더 집중할 수 있다.

학생에게는 24시간 곁을 지키는 '학습 튜터'다. 개별 학습 속도와 취약점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피드백을 제공하며, 수준별 문제 생성 기능을 통해 학습 몰입도를 극대화한다. 특히 대입을 앞둔 고3 학생들을 위한 '자기소개서 멘토링' 기능은 눈길을 끈다. 지원 대학의 입시요강과 자소서 초안을 입력하면 논리 구조와 강조점을 파악해, 고가의 사설 컨설팅을 받기 어려운 학생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비트는 70개 외국어로 실시간 번역 및 학습 통역을 지원해 급증하는 다문화 가정 학생들의 언어 문제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다.

시교육청은 비트의 안정적인 현장 안착을 위해 31일부터 6월까지 교사와 학생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활용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용을 원하는 교사와 학생은 교육디지털원패스 아이디를 이용해 접속하면 된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비트 도입은 교사에게는 수업 설계에 더 집중하고 학생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맞춤형 학습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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