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 공급 중단 농가도 '직격탄'
중동 전쟁 나프타 수급 위기
울산·경남 농가, 대책 호소
울산의 한 비닐하우스 농가. 오상민 기자
중동 전쟁 장기화로 ‘산업의 쌀’로 불리는 나프타 수급 위기가 현실화하면서 경남과 울산 지역 농가도 비상이다. 하필 영농철을 목전에 두고 농사에 필요한 각종 비닐과 농작물 포장재 공급이 사실상 중단된 탓이다.
27일 울산 지역 원예농가에 따르면 영농철을 앞두고 농업용 등유 가격 급등에 더해 필수 소모품인 농업용 비닐과 각종 부자재 조달이 크게 줄었다. 북구의 한 농가 관계자는 “웃돈을 주고 단가를 더 쳐주겠다고 해도 물건 자체가 없어 납품이 불가능하다는 답변만 돌아온다”며 “지금은 대책이 없다”고 토로했다.
경남 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낡은 비닐을 걷어 내고 새 비닐을 씌워야 하는 농가마다 치솟는 비닐값에다 품귀 현상까지 겹치면서 발을 구르고 있다. 특히 늦어도 내달 초에는 파종을 시작해야 하는 감자 농가는 속이 타들어 간다. 시설하우스도 노심초사다. 하우스 바깥 비닐은 5년마다 교체해서 당장은 걱정을 덜 수 있지만 소형 터널로 쓰는 비닐은 매년 교체해야 하기 때문이다. 깻잎 농가는 고육책으로 비닐 재사용까지 고민 중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가수요에 따른 사재기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지역 농자재판매장은 매일 아침 비닐을 사러 온 농민들로 긴 줄이 이어진다. 당장 비닐이 필요한 고추·감자 농민뿐만 아니라 9∼10월에 비닐을 쓰는 마늘·양파 농가까지 몰려들고 있다.
오상민 기자 sm5@busan.com ,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