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1위 롯데의 걱정 박세웅, 마지막 경기도 부진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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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SSG전 5이닝 3실점
고명준에 2차례 홈런 허용
작년 후반기 부진 못 씻어내
에이스 반등 시즌 초반 절실

롯데의 ‘안경 에이스’ 박세웅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지난 시즌 초 상대 타선을 제압하던 박세웅의 위력투가 올시즌 롯데의 상위권 진입에 반드시 필요하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의 ‘안경 에이스’ 박세웅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지난 시즌 초 상대 타선을 제압하던 박세웅의 위력투가 올시즌 롯데의 상위권 진입에 반드시 필요하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일찌감치 시범경기 1위를 확정지었지만, 롯데의 '안경 에이스' 박세웅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이어져 온 부진의 늪에서 시범경기 2경기 동안 탈출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초반 박세웅이 8연승으로 롯데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만큼 토종 1선발이자 전체 3선발 박세웅의 반등이 시즌 초반 선발진 운영에 필수적이다.

박세웅은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시범경기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했다. 28일 개막을 앞두고 개막 전 마지막 시험대였다. 박세웅은 5와 2/3이닝 동안 81구를 던지며 7피안타(2홈런) 5탈삼진 1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2차례 5번 타자 고명준에게 맞은 홈런이 뼈아팠다. 박세웅은 2회초 고명준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이날 경기 첫 안타를 허용했다. 고명준을 견제사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지만 다시 만난 4회말 고명준의 벽은 높았다. 고명준은 2번째 타석에서 박세웅의 121km 커브를 공략해 비거리 120m의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박세웅은 이날 고명준과의 6회 3번째 맞대결에서도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박세웅은 이날 고명준에게만 3안타, 3타점을 맞았다.

박세웅은 전지훈련 때부터 불안감을 노출했다. 지난달 3일 SSG와의 연습 경기에서 4회 등판해 3이닝 동안 매 이닝 실점했다. 특히 6회에는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4실점하며 2이닝 7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박세웅은 지난달 24일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에서도 2이닝 4피안타 1볼넷 1몸에 맞는 볼로 3실점(3자책)했다. 시범경기 첫 등판인 지난 17일 키움과의 경기에서는 4와 2/3이닝 7피안타 4탈삼진 2실점으로 수치상 준수한 투구 내용을 보였다. 하지만 경기 내용에서는 여전히 불안 요소가 드러났다.

박세웅은 지난 시즌 초반 압도적인 구위로 등판하는 경기마다 승리 투수가 됐다. 개막전 패배 이후 곧바로 반등하며 3월 말부터 5월 중순까지 무려 8경기 연속 승리를 따내며 리그 다승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 기간 박세웅은 평균 시속 147㎞대의 포심 패스트볼을 중심으로 포크볼과 슬라이더, 커브를 적절히 섞으며 상대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51이닝 동안 단 13실점(자책 10점)만 허용하는 안정적인 성적을 남겼다. 피홈런도 단 1개에 불과했으며, 피안타율과 출루 허용률 역시 크게 개선된 수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6월 중순 이후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졌고 결국 시즌 후반기 동안 단 3승에 그쳤고, 최종 성적은 11승 13패, 평균자책점 4.93으로 마무리됐다.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평균자책점은 201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였다.

롯데로서는 매 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는 토종 에이스 시즌 초반 박세웅의 반등이 절실하다. 박세웅은 지난 5년간 매년 150이닝을 소화하며 롯데 마운드를 지켜왔다. 새 외국인 투수 2명과 10승 경험이 없는 나균안, 김진욱으로 선발 마운드가 구성된 만큼 롯데 마운드의 ‘상수’로 분류되는 에이스인 그의 꾸준한 활약이 롯데로서는 마운드 운영에 매우 중요하다. 지난 시즌 선발 축인 박세웅이 무너지며 순위 싸움에서 밀렸던 점도 그의 투구가 롯데에 미치는 영향을 그대로 보여준다.

김태형 감독은 박세웅의 반등을 기대한다. 이날 경기 전 김 감독은 “오늘(24일) 등판한다고 박세웅이 5번으로 가는 건 아니다. 그거 뒤로 뺀다고 나을 게 뭐가 있겠나. 자기 순번에 와서 잘 던지면 된다”며 박세웅에게 신뢰를 보냈다.

한편 롯데는 이날 박세웅이 4실점하며 6회까지 2-4로 끌려갔고 시범경기 두 번째 등판한 김원중이 7회 홈런으로 2실점 하며 3-6으로 SSG에 경기를 내줬다. 롯데는 시범경기 12경기를 8승 2무 2패로 마쳤다. 오는 2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개막전으로 시즌에 돌입한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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