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산불 1년…여전히 복구 진행 중
지난해 3월 21일 산불…1년 지나
일부 시설 복구…산림 복구는 아직
이재민 3세대 미귀가…하반기 예정
경남 산청군 시천면 야산 모습. 산불 이후 산림이 불에 타 죽어 있다. 김현우 기자
경남 산청군 산불이 발생한 지 1년이 지났지만 그 상처는 여전히 지워지지 않고 있다. 산림과 시설 복구는 아직도 마무리되지 않고 있으며, 일부 피해 주민들은 여전히 임시 거주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20일 산청군 등에 따르면 지난해 3월 21일 발생한 산청 산불로 인해 총 14명이 숨졌으며 대규모 재산 피해가 났다. 사유 시설은 주택 25동, 농기계 83대, 농·산림작물 278ha, 꿀벌 4194군 등 73억 3200만 원의 피해를 봤다. 또한 공공시설은 산림 2403ha, 도로 2건, 산림 시설 9건, 지방하천 3건 등이 피해 내역에 이름을 올렸다.
다행히 산불은 진화됐지만 그 생채기는 1년이 지나도록 지워지지 않고 있다. 공공시설의 경우 복구가 완료된 건 하천 분야와 재난 폐기물 처리, 위험목 제거 분야 정도다. 나머지는 아직 갈 길이 먼데, 특히 산사태 복구 조림은 1/3 수준에 그치고 있다.
산림청은 애초 지난해 12월까지 산림 복구를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올해 1월 말 기준 복구율은 69%에 머무르고 있다. 이마저도 대부분 어린나무라 예전만큼 복구하기까지는 최소 10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남도는 올해 2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산청군 산불 피해지를 중심으로 337만 그루의 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이재민 복귀는 어느 정도 속도를 냈다. 지난해 산불로 인해 발생한 이재민은 19세대 27명이다. 이 중 15세대 23명은 한국선비문화연구원에, 4세대 4명은 친인척집에서 머물렀다.
이들 대부분은 정부 지원금과 화재 보험금, 이웃돕기 성금 등을 활용해 집을 새로 짓거나 수리해 귀가했다. 현재 남은 이재민은 한국선비문화연구원에 머무는 3세대 4명인데 거주지 인근 산사태 추가 위험이 있어 집 뒤편 축대 공사가 진행 중이다. 조만간 축대 공사가 마무리되면 곧바로 주택 공사가 시작될 예정으로, 산청군은 올 하반기 모든 이재민이 귀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민들이 머물고 있는 한국선비문화연구원 모습. 현재 3세대 4명이 남아서 생활하고 있다. 김현우 기자
산청군 관계자는 “산사태 위험으로 추가 공사를 하다 보니 이재민 일부 세대 복구가 늦어졌다. 최대한 빨리 공사를 마쳐 불편을 해소할 계획이다. 또한 이들이 귀가할 때까지 숙박비와 급식비 등을 계속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산불 이후 마을을 떠난 주민들도 있다. 지원금은 나왔지만 감나무나 양봉장 등 생계 터전이 불에 탔기 때문이다. 여기에 산불이나 산사태 등 대형 재난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은 정든 고향을 버리게 만들었다.
한 주민은 “산불은 집만 태운 게 아니다. 주민들의 일상도 태워버렸다. 시설은 다시 만들겠지만 주민들이 예전과 같은 삶을 살아가려면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