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참다랑어, 유통 혁신으로 내수 시장 ‘노크’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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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고소득화 시범사업 시행
어획·위판 과정서 신선도 하락
일부 직판 물량, 경매 없이 냉동

참다랑어 선도 하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사가 유통업계와 직거래에 나선다.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작업 중인 참다랑어 모습. 부산시 제공 참다랑어 선도 하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사가 유통업계와 직거래에 나선다.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작업 중인 참다랑어 모습. 부산시 제공

국내 참다랑어 어가 하락의 고질적 원인인 긴 운반 시간과 경매 대기 문제 해결을 위해 선사가 경매 과정을 생략하고 유통업계와 직거래에 나선다. 제주에서 부산 위판장까지 12시간이 소요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신선도 하락을 방지하고, 우수한 품질의 참다랑어가 해외로 유출되는 대신 국내 소비자 식탁에 오르도록 유통 단계를 획기적으로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부산시는 연근해에서 어획되는 참다랑어의 선도와 부가가치를 높이고 국내 소비를 활성화하기 위해 ‘참다랑어 고소득화 시범사업’을 올해 12월까지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시범사업은 대형선망 2개 선단이 잡은 연근해 참다랑어를 별도 경매를 거치지 않고 동원산업이 바로 구매해 유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대형선망은 기존의 부산공동어시장 대신, 동원산업 냉동창고가 있는 감천항에 참다랑어를 하역하고, 동원산업은 곧바로 피를 빼는 등의 전처리 작업을 거쳐 냉동창고에 동결·보관한다.

위판을 통해 유통되는 지금의 방식으로는 참다랑어 선도가 떨어져 식감을 중시하는 국내 시장의 외면을 받게 돼 수출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고, 이는 곧 내수 시장 확대의 걸림돌이 돼 왔다.

제주도에서 주로 조업하는 대형선망이 어획물 위판을 위해 부산공동어시장에 오는 데에는 최소 12시간이 걸린다. 또 대형선망 선박에는 급속 냉동 시설이 없어, 참다랑어는 다른 어획물과 섞여 어획물 창고에 보관되는데 이때부터 이미 선도 하락이 시작된다.

위판장 하역 이후에도 경매를 위해 대기하면서 실온에 노출되는 등 참다랑어의 신선도는 계속해서 떨어지고, 결국 제대로 된 가격을 받을 수 없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매 초반에 비해 경매 후반에 팔리는 참다랑어의 경우 어가가 절반 넘게 뚝 떨어지기도 한다”고 전했다.

반대로, 최근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국내 연근해 참다랑어 어획량은 급증하는 추세다. 참다랑어 어군이 먹이인 고등어를 따라 북상하면서, 이제는 고등어 주산지인 제주도 인근 해역이 대형선망의 주요 참다랑어 어장으로 자리잡았다.

선사가 이처럼 유통업계와 직접 손을 잡은 것은 기후변화로 늘어난 참다랑어 어획량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기 위한 전략이다. 기존 유통 구조의 한계에서 벗어나 국내 소비자에게 신선한 참다랑어를 제공함으로써, 내수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시도다.

다만, 대형선망 한 선단이 1년 동안 잡을 수 있는 참다랑어는 38t가량으로, 대형 참다랑어 한 마리의 무게가 500kg을 상회하기 때문에 한두 차례 조업만으로 어획 쿼터가 소진될 수 있어 내수 시장에 큰 변화를 주기는 어렵다.

조영태 부산시 해양농수산국장은 “시범사업의 현장 적용 가능성을 면밀히 살펴 더 많은 어업 현장에 확산될 수 있도록 하고, 국내산 수산물의 새로운 유통체계를 마련해 시민들에게 더욱 신선한 수산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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