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영·오은택 만났지만 공천 갈등 평행선
박, 이례적으로 먼저 찾아가
"공관위 기준 따라 판단해야"
부산남구청사 건물 전경
6·3 지방선거 부산 남구청장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박수영(부산 남) 의원과 오은택 남구청장이 ‘공천 갈등’ 해소를 위해 전격 회동했지만, 양측의 입장 차만 재확인한 채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당협위원장이 현직 구청장을 직접 찾아가는 이례적인 만남이었지만 공천 심사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도 갈등은 평행선을 달리는 모습이다.
19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남구 당협위원장인 박수영 의원은 지난 18일 늦은 오후 오은택 구청장을 찾아 면담을 가졌다. 남구는 오 구청장과 김광명 전 부산시의원이 나란히 공천을 신청하며 당내 경쟁 구도가 형성된 지역이다.
두 사람 사이의 불화설은 수개월 전부터 이어져 왔다. 특히 지난달 10일 오 구청장이 재선 도전 기자회견을 열면서 갈등이 수면 위로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당시 오 구청장이 당협위원장인 박 의원과 충분한 사전 조율 없이 독자적으로 기자회견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박 의원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김 전 시의원의 출마 기자회견에는 남구 당원협의회 핵심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대비되는 장면이 연출됐다.
박 의원은 이번 회동과 관련해 “오 구청장이 사법 리스크와 갑질 논란, 건강 문제 등 여러 어려움에 직면해 있어 이를 풀기 위해 자존심까지 내려놓고 직접 찾아갔다”며 “그러나 오 구청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만 반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천관리위원회가 정한 기준에 따라 합리적인 판단이 내려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오 구청장은 2006년 남구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한 이후 기초의원과 시의원 재선을 거쳐 구청장에 당선돼 지역 기반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천 과정에서 당협위원장의 영향력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지만, 현직 프리미엄과 개인 조직력 역시 무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재범 전 남구청장이 1차 심사에서 단수 공천을 받아 사실상 본선행이 유력한 상황이어서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선거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오 구청장은 “공천 심사를 앞두고 서로 섭섭함이 남지 않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만난 자리였다”며 “지금까지 제기된 각종 논란 역시 문제 될 사안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