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이 유력 후보에 “무능하다”…국힘 공천 갈등 ‘점입가경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김영환 컷오프 반발…삭발 투쟁 나서
대구 공천 둘러싼 중진 반발…낙하산 논란 확산
당 지도부, 오세훈 향해 “무능”비판 중립성 논란 커져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본인을 공천 배제 결정한 것, 경찰이 금전 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본인을 공천 배제 결정한 것, 경찰이 금전 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시·도지사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커지는 모습이다.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현역인 김영환 충북지사를 컷오프한 데 이어, 당 지도부 인사가 후보자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상황까지 이어지면서 당내 긴장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영환 충북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삭발에 나선 모습을 공개하며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컷오프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지난 17일 서울남부지법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고,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 지사 측은 충북지사 후보로 등록한 김수민 전 의원과 관련해 공관위와 사전 교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내정설’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충북지역에서는 김 전 의원 내정설을 둘러싸고 경쟁 후보들까지 불공정 경선을 주장하며 선거운동 중단을 거론하고 있다. ‘충주맨’을 키운 조길형 전 충주시장은 예비후보 사퇴를 선언했고, 윤희근 전 경찰청장도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숙고에 들어갔다. 연이은 반발이 이어지면서 당내에서는 공천 과정 전반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구에서는 공천을 둘러싸고 공관위와 중진 의원 간 감정 충돌로 번지는 모습이다. 공관위가 특정 후보를 사실상 낙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컷오프 대상으로 거론되는 중진 의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주호영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서 “이정현 공관위원장은 유튜버 고성국 씨가 추천했고, 고 씨는 이진숙 예비 후보와 손잡고 대구 시내를 돌아다니며 라이브 방송을 하는 등 이진숙을 밀고 있어서 (공관위가) 저런다고 다들 이해하고 있다”며 공정 경선을 촉구했다. 지역 의원들 역시 ‘낙하산 공천’에 반대하며 별도의 후보 선출 방안을 논의하는 등 집단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 위원장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내정설과 관련해 “결과를 안 보고 섣부른 해석을 하면 부끄러워질 것”이라며 전면 부인했다.

지도부 인사가 자당 후보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이례적인 장면도 이어졌다. 국민의힘 당권파인 조광한 최고위원은 지난 18일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을 겨냥해 “서울시장을 4번 하면서 무엇을 했냐. 시민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게 없는 것이 무능”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 측은 중립을 지켜야 할 지도부가 같은 당 후보를 향해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며 반발했다.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이날 같은 방송에서 “최고위원이 나서서 그런 얘기를 한 것은 오 시장뿐 아니라 서울에서 선거를 나가겠다고 하는 수많은 사람에게 찬물, 똥물을 끼얹은 것”이라며 지도부의 중립 의무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시장 후보 공천을 앞두고 지도부 인사가 후보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당내 분위기는 더욱 악화하는 모습이다.

한편 국민의힘 공관위는 이날 창원시장 선거를 3자 경선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표된 경선 대상 지역은 서울 강남구·송파구, 대구 달서구, 경기 고양시, 경북 포항시, 경남 창원시 등 6곳이다. 경남 창원시에서는 강기윤 전 의원, 김석기 전 창원시장 권한대행, 조청래 전 국민의힘 당대표 특보가 3자 경선을 치른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