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공천 미신청 의령·함안…무슨 일?
사법리스크 오태완 공천 미신청
무소속 출마 가닥에 정치판 흔들
조근제 “후임 양성 위해” 불출마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천을 미신청한 오태완(왼쪽) 의령군수과 조근제 함안군수. 부산일보DB
오는 6월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부쩍 가까워지면서 경남에서도 여야 후보 선출에 속도가 붙는 가운데 현직 단체장인 의령·함안군수의 공천 미신청이 눈에 띈다. 선거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는 ‘현직 프리미엄’을 제 손으로 놓은 정치 셈법에 관심이 집중된다.
18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조근제 함안군수와 오태완 의령군수가 정당 공천을 신청하지 않았다. 공천은 선거 과정에서 정당이 대표 후보를 추천하는 것으로, 후보 개인의 지지도와 함께 당내 표심까지 얻을 수 있기에 당선 가능성이 한 층 높일 수 있다.
특히나 정치색이 짙은 지역에서는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여기에 주민 소통 등 ‘현직 프리미엄’을 누리는 단체장들은 이미 정치력이 상당 부분 입증돼 있기에 다른 후보들보다 공천에 더 가깝다는 게 중론이다. 박완수 경남지사·홍태용 김해시장·변광용 거제시장 등이 빠르게 공천을 확정한 점이 이를 방증한다.
반대로 현직 단체장이 공천을 신청하지 않으면 불출마로 해석하는 게 통상적이다. 그러나 의령의 경우 사정이 다르다. 오 군수가 공천을 신청하지 않고도 3선 도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어서다. 과거 강제추행 전력에 따라 당헌·당규상 공천받기 어려운 처지라 아예 무소속 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오 군수는 재선 때도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바 있다. 지역 내 정치 기반과 행정 운영성과 등 호평이라 무소속이라도 저력 있는 후보로 거론된다.
현재 국민의힘 의령군수 공천에 5명이 신청했지만 대부분 오 군수보다 지지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국민의힘도 난색을 보인다. 당원인 오 군수가 무소속 출마를 위해 국민의힘을 탈당하는 것과 보수표 분산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특정 후보는 국민의힘 출마를 타진하다가 탈당, 후보가 없던 민주당으로 입당해 공천 절차를 밟고 있다.
오 군수 거취 문제가 지역 판세를 흔드는 모양새로, 의령 지역민들 사이 국민의힘이 출구전략으로 아예 무공천을 발표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함안 역시 현 군수가 공천을 신청하지 않았으나 지역 분위기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조 군수의 불출마 선언으로 난립한 후보가 각축전을 벌인다. 조 군수 3선 연임 포기에 대해 70세를 넘긴 나이와 건강 문제 등 뒷말이 많지만 공식적으론 후임 발굴을 위한 대의라고 한다.
현 군수 불출마로 국민의힘에서 6명이, 민주당에서 1명 등 총 7명이 출사표를 내고 각자 자신이 적임자라 피력하고 있다. 민주당은 단수인 반면 국민의힘은 다수라 상대적으로 공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함안에서는 민선 이후 지금까지 한 차례도 진보 성향의 후보가 당선된 적 없기에 국민의힘 공천이 사실상 본선거의 전초전이라 평가된다.
지역 정가에 밝은 한 인사는 “함안과 의령 모두 보수 성향이 매우 강한 곳이라 국민의힘 공천이 어떻게 결정되느냐가 초유의 관심사”라고 말했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