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의원에 밉보이고 친윤 프레임 강화
마냥 웃을 수 없는 주진우
6·3 지방선거 부산시장에 도전하는 박형준 부산시장(오른쪽)과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지난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광역단체장 후보 면접에 앞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부산시장 경선 후보인 주진우(해운대갑) 의원이 박형준 부산시장 컷오프 소동에 마냥 즐거워할 수만은 없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대체로 경쟁 상대가 위기에 처하면 본인에겐 기회가 되지만 주 의원 입장에선 꼭 그렇지만 않다.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부산 실정을 무시한 채 ‘전략공천’을 밀어붙이면서 국민의힘 부산 의원들의 감정을 극도로 자극했다. 부산 의원들은 지난 16일 국민의힘 공관위의 발표가 나자마자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자신들의 요구대로 ‘경선’을 관철했다. 이 때문에 가뜩이나 주 의원의 경선 출마에 불만이 있었던 적잖은 부산 의원들이 박형준 시장 중심으로 더욱 뭉치는 현상이 벌어졌다. 1995년 지방선거가 도입된 이래 보수 성향 정당에서 현역 의원들의 도움없이 부산시장 후보로 선출된 전례는 거의 없다.
주 의원의 경력도 본선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주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당시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을 지냈다. 본인이 인정하든 안하든 ‘친윤(친윤석열)’으로 분류되는 이유다. 장동혁 대표가 ‘완벽한 절윤’을 하지 못해 지지도가 추락한 것처럼 친윤으로 분류되는 후보는 부산시장 선거의 승패를 결정짓는 중도층 공략에 한계가 많다는 지적이다.
그가 온갖 난관을 극복하고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된다고 해도 ‘산 넘어 산’이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볼 때 현재로선 국민의힘 후보가 민주당 전재수 의원을 이기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주 의원이 국민의힘 후보로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선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 만약 4월 말 이전에 의원직을 내놓으면 6월 지방선거 때 해운대갑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실시된다. 최근 부산의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도를 감안할 때 해운대갑 보선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한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국민의힘이 의석을 1석 빼앗길 수 있다는 의미다.
자칫 본인으로서는 시장선거에서 이기지도 못하고 2년 만에 국회의원에서 물러나는 ‘반쪽짜리 의원’이 될 수 있다.
권기택 선임기자 kt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