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토’로 여는 부산 ‘인터 아시안 퍼포먼스 페스티벌’(IAPF 2026)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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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소극장 23일부터 4개 프로그램
일본 부토 거장 다케노우치 아쓰시
공연·워크숍으로 IAPF 2026 참여
5월엔 싱가포르 예술가 프로그램

일본의 2세대 부토 무용가 다케노우치 아쓰시의 ‘HIBI-나날’ 공연 모습. 공간소극장 제공 일본의 2세대 부토 무용가 다케노우치 아쓰시의 ‘HIBI-나날’ 공연 모습. 공간소극장 제공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일본의 2세대 부토 무용가 다케노우치 아쓰시(64)가 부산을 찾는다.

부산 공간소극장과 공연예술창작집단 어니언킹은 19일 “‘지넨 부토’ 창시자 다케노우치 아쓰시 등 아시아 공연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국제 공연예술 행사 제2회 인터 아시안 퍼포먼스 페스티벌(IAPF 2026)을 오는 23일부터 공간소극장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IAPF는 아시아 여러 지역의 예술가들이 모여 공연과 워크숍, 예술가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의 작업을 공유하고 대화하는 국제 협력 플랫폼으로 지난해 부산에서 첫선을 보였다. 이번 페스티벌은 ‘우정과 평화’를 주제로 진행된다. 공간소극장 대표 겸 공연예술창작집단 어니언킹 연출을 맡고 있는 전상배와 대만 아티스트 종차오(鍾喬)가 IAPF 공동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공간소극장 전상배 대표 겸 ‘인터 아시안 퍼포먼스 페스티벌’(IAPF 2026) 공동 예술감독. 김은영 기자 key66@ 공간소극장 전상배 대표 겸 ‘인터 아시안 퍼포먼스 페스티벌’(IAPF 2026) 공동 예술감독. 김은영 기자 key66@

전상배 예술감독은 “종차오 선생과는 ‘국제민중극축제’(IPTF)에서 인연이 됐는데 단순 교류를 넘어 아시아 각 나라가 가진 아픔, 역사 인식, 현대사에서 고민해야 할 것을 함께 이야기하고, 그것을 다시 작품으로 만들어 나가는 계기를 만들고 싶어서 의기투합했다”고 IAPF 창설 취지를 전했다.

일본의 2세대 부토 무용가 다케노우치 아쓰시의 ‘HIBI-나날’ 공연 모습. 공간소극장 제공 일본의 2세대 부토 무용가 다케노우치 아쓰시의 ‘HIBI-나날’ 공연 모습. 공간소극장 제공

■‘지넨 부토’ 워크숍과 공연

올해 프로그램은 일본 부토 무용가 다케노우치를 중심으로 한 워크숍과 공연, 그리고 영상·사운드 아티스트들의 협업 퍼포먼스 등 총 4개를 선보인다. 다케노우치는 부토 창시자인 히지카타 다쓰미를 사사하고 1986년 자신만의 ‘지넨 부토’를 만들었으며, 자연·지구·고대의 기억을 포용하는 생명 그 자체의 리듬을 표현해 왔다. 1996~1999년에는 일본 전역을 돌며 자연 풍경과 성소를 무대로 600회 이상의 즉흥 공연을 펼쳤다. 2002년부터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부토 솔로 공연과 다양한 협업, 국제 워크숍을 이어가고 있다.

다케노우치 아쓰시의 ‘지넨 부토’ 워크숍 모습. 공간소극장 제공 다케노우치 아쓰시의 ‘지넨 부토’ 워크숍 모습. 공간소극장 제공
오디오비주얼 퍼포먼스 ‘움직임 속의 주파수’(Frequency in Motion) 공연 모습. 사진은 일본 사운드 아티스트 히로코 코미야. 공간소극장 제공 오디오비주얼 퍼포먼스 ‘움직임 속의 주파수’(Frequency in Motion) 공연 모습. 사진은 일본 사운드 아티스트 히로코 코미야. 공간소극장 제공

‘부토와 움직임 워크숍-지넨 부토 워크숍’(23~26일 오후 2~8시)은 호흡과 신체 감각을 통해 움직임의 근원을 탐구하는 프로그램으로, 참가자들은 워크숍 마지막 날에 그룹 퍼포먼스를 통해 그 과정을 공유한다. 유료(20만 원)인 데다 공간소극장이 협소한 관계로 참가 가능 인원이 12명에 불과한데 이미 다 찼다. 그의 명성만큼이나 워크숍 참가자도 특별하다. 나흘간의 워크숍 참가를 위해 칠레, 미국, 그리스 등지에서 비행기를 타고 오는 이들도 있다. 절반 가까이가 외국인 신청자이다.

일본의 2세대 부토 무용가 다케노우치 아쓰시의 ‘HIBI-나날’ 공연 모습. 공간소극장 제공 일본의 2세대 부토 무용가 다케노우치 아쓰시의 ‘HIBI-나날’ 공연 모습. 공간소극장 제공

솔로 부토 공연(27일 오후 7시 30분)은 ‘HIBI-나날’이 준비된다. 작품은 늙은 나무의 형상을 다룬다. 그 형상이라는 것은 축적돼 온 시간의 응집이고, 형상 자체가 곧 춤이라고 한다. 다케노우치는 “나는 땅과 하늘 사이에서 기도하는 그러한 나무가 되고 싶다. 일상의 시간을 춤의 삶으로 변모시키는 마법 같은 순간을 계속해서 좇고 있다”고 전했다. 라이브 음악은 히로코 코미야가 맡는다. 러닝타임 75분. 입장료는 3만 원.

오디오비주얼 퍼포먼스 ‘움직임 속의 주파수’(Frequency in Motion) 공연 모습. 사진은 일본 사운드 아티스트 히로코 코미야. 공간소극장 제공 오디오비주얼 퍼포먼스 ‘움직임 속의 주파수’(Frequency in Motion) 공연 모습. 사진은 일본 사운드 아티스트 히로코 코미야. 공간소극장 제공

오디오비주얼 퍼포먼스·침묵 프로젝트

부토 무용과 영상·사운드 작업이 결합한 오디오비주얼 퍼포먼스 ‘움직임 속의 주파수’(Frequency in Motion)는 28일 오후 4시에 공연된다. 이 작품은 미국의 영상·사운드 아티스트 크리스 린과 일본의 사운드 아티스트 히로코 코미야가 협업으로 제작했으며, 슈퍼8 필름과 라이브 사운드, 신체 퍼포먼스가 결합한 실험적 공연이다. 다케노우치 외에도 부산의 황미애 배우, 허경미 무용가가 출연해 퍼포먼스를 함께 펼친다. 러닝타임 60분. 관람료 3만 원.

오디오비주얼 퍼포먼스 ‘움직임 속의 주파수’(Frequency in Motion) 공연 모습. 사진은 미국 영상·사운드 아티스트 크리스 린. 린은 '도시 속 침묵 프로젝트'에도 영상을 제공한다. 공간소극장 제공 오디오비주얼 퍼포먼스 ‘움직임 속의 주파수’(Frequency in Motion) 공연 모습. 사진은 미국 영상·사운드 아티스트 크리스 린. 린은 '도시 속 침묵 프로젝트'에도 영상을 제공한다. 공간소극장 제공

실험적 공간 퍼포먼스 ‘도시 속 침묵 프로젝트-느린 시선의 방’은 30~31일 오후 1~4시에 진행된다. 이 공연은 언제 들어와도 되고, 언제 나가도 상관없다. 영상을 틀어 놓은 상태로 극장이 오픈되고, 드나드는 사람은 눕든 서든 뭘 하든 상관없지만 침묵은 조건이다. 연출을 맡은 전상배 예술감독은 “공간과 하나가 되는 경험을 제공하는 이벤트이고, 그 자체가 연극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며 “바쁜 현대사회에서 진짜 느리게 사는 게 무엇인지를 보여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영상은 크리스 린이 소장하고 있던 것으로, 두 개의 필름(‘느린 시선의 방을 위한 13개의 시선’과 ‘표류하는 시간의 기록’)을 1시간 30분짜리로 만들어서 반복 상영한다. 무료.

한편 IAPF 프로그램은 5월에도 이어진다. ‘포럼 연극’(Forum Theatre)을 싱가포르에 정착시킨 인물로 알려진 연출가 콕 헹룬(드라마박스 예술감독)과 퍼포먼스 아티스트 리즈만 푸트라가 공동 창작한 공연 ‘6 마이크로 렉처스 온 제노사이드’(6 Micro Lectures on Genocides)가 5월 1~2일 부산에서 공연된다. 또한 5월 5~9일 콕 헹룬이 진행하는 워크숍이 열리며, 참가자들이 연극을 통해 사회적 갈등과 현실 문제를 탐구하는 참여형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문의 051-611-8518.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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