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들의 ‘최애 시’는 윤동주의 ‘서시’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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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발간 시 전문 계간지 ‘사이펀’
창간 10주년 200명 시인 설문조사
작고 시인 중 백석과 기형도 선호
AI 시 창작, 78.5%가 부정 반응

창간 10주년을 맞은 사이펀 봄호 표지. 사이펀 제공 창간 10주년을 맞은 사이펀 봄호 표지. 사이펀 제공

창간 10주년 기념 설문조사에서 시인들이 좋아하는 시인으로 선정된 12명 사진. 사이펀 제공 창간 10주년 기념 설문조사에서 시인들이 좋아하는 시인으로 선정된 12명 사진. 사이펀 제공

창간 10주년 설문조사를 소개하는 책 내부 지면 모습. 사이펀 제공 창간 10주년 설문조사를 소개하는 책 내부 지면 모습. 사이펀 제공

부산에서 발간하는 시 전문 계간지 <사이펀>이 창간 10주년을 맞아 최근 ‘시인들의 취향’을 공개했다.

현재 한국에서 활동하는 시인 2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로 남자 시인 99명, 여자 시인 101명이 참여했다. 공통 질문으로 등단 경로, 등단 이전 좋아한 시인, 현재 활동하는 시인들 중 가장 좋아하는 시인, 작고시인 중 가장 기억 하고 싶은 시인,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시 한 편, AI문화에 대한 생각, AI로 시를 써본 경험, 가장 애창하는 노래,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 한 편 등을 물었다.

설문 결과를 보면, 한국시인들 66.5%가 문예지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신춘문예는 13.5%로 나왔다. ‘등단 이전 좋아했던 시인’은 김수영, 백석, 기형도, 서정주, 윤동주, 김춘수, 한용운, 정지용 등이 높게 나타났다. 대다수가 작고한 지 오래된 한국문학의 초창기 시인들이다. 그러나 기형도 시인은 그의 짧은 인생에 변주한 강렬함 때문인지 높은 순위에 자리했다.

현재 ‘창작활동을 하는 시인들 중 좋아하는 시인’으로는 이성복, 김혜순, 송찬호, 최승자, 진은영, 강은교 시인 등이 모두 10표 이상을 받았다. 아울러 ‘작고시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시인’으로는 백석과 기형도가 압도적으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가장 좋아하는 시 한 편’으로는 윤동주의 ‘서시’와 강은교의 ‘빗방울 하나’ 기형도 ‘안개’, 백석 ‘남신의주 유등 박시봉방’, 김춘수 ‘꽃’ 등이 높게 나왔다. 또한 시인들에게 가장 많은 작품을 선택받은 시인은 백석 시인이다. 이어 김혜순 시인, 심수영 시인 순이었다.

최근의 화제인 ‘AI문화에 대한 생각’으로는 긍정적이나 걱정된다가 33%, 부정적이나 현대 흐름에 어쩔 수 없다가 35%로 68%가 부정적으로 생각했다. ‘AI가 시를 쓰는 것에 대하여’는 인간의 시적 정서를 기계가 다 채울 수 없어 한계가 있다고 답한 시인이 54.5%로 절반이 넘었다. 또 신인상, 문학상 공모 등 시단을 혼란스럽게 한다가 24%로 78,5%의 시인들이 AI가 쓰는 시에 대하여 불안,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한 번이라도 AI로 시를 써봤느냐는 질문에는 68.5%가 없다고 답했으며, 15.5%는 경험이 있다고 했다. 그러나 AI를 활용해 시를 쓴 시인들 대다수는 실험적으로 써봤거나, AI시가 어떤지 확인해보고 싶어서 경험한 것이며 전적으로 AI를 활용할 생각이 있는 건 아니었다.

또 시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봄날은 간다’(백설희), ‘개여울’(정미조), ‘모란동백’(조영남), ‘킬리만자로의 표범’(조용필), ‘세월이 가면’(박인희), ‘한계령’(양희은) 순이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로 대다수가 외화를 꼽았다. 고전인 ‘닥터지바고’가 가장 많은 시인들이 찾았으며 ‘일포스티노’, ‘벤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시네마 천국’, ‘러브스토리’, ‘매디슨카운티의 사랑’ 등 대다수가 고전 영화였으며 국내영화로는 ‘박하사탕’이 유일하게 순위에 들었다.

배재경 <사이펀> 대표는 “현재 창작활동을 하는 시인들의 문화적 배경을 독자들에게 제공하고 싶어 10주년 기념 설문조사를 진행했다”라고 소개했다.

이번 <사이펀>에는 시인들의 설문조사 외에도 시인들이 좋아하는 시인으로 선정된 강은교, 김준태, 송재학, 송찬호, 신용목, 이규리, 이장욱, 이하석, 조용미, 진은영, 천양희, 황인찬 시인 등 12인의 신작과 근작시를 게재했다. 또 주목시집으로 송진 시집 <워프 워프 더 워프>가 선정되어 대표시와 신작시, 황정산 평론가의 리뷰가 담겼다.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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