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실패 위험을 낮추는 보험은 필수!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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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보험을 해지합니다/고수진


오랜만에 어설픈 사랑을 담은 청소년 소설을 읽었다. 실실 웃음이 나오며 마음이 간질간질하다. 청소년이 아닌 중년도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된다는 점은 그만큼 글의 구성이 탄탄하다는 뜻이다.

우선 ‘고백 보험’이라는 발상이 신선하다. 고백의 성공 확률을 높여 주고, 거절당하더라도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AI 시스템이다. 고백할 대상의 성격과 두 사람의 사연, 추억, 현재 상태를 모두 입력하면 고백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는 시나리오를 제공하며 메타버스 세계에서 캐릭터로 만나게 된다. 고백에 실패한다면 관련 데이터는 순식간에 삭제해 준다.

매월 사용료를 결제해야 하며 고백에 성공하면 보험은 해지할 수 있다. 고백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는 특약과 특별 서비스는 무료로 추가할 수 있는데, 대신 의무 가입 기간이 늘어난다.

엄마들이 ‘절친’이라 어려서부터 같이 놀았던 도현호와 남지온, 고등학생이 되며 남지온에게 어느 순간부터 현호가 이성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같은 동네에 살고, 엄마 때문에 계속 만날 상황이 생길 걸 알기에 실패 후 상황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 고백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

결국 고백 보험의 도움을 받지만, 현호는 여러 번 거절한다. 지온의 의무 기간은 무려 18년으로 늘어났다. 방황 끝에 지온은 사랑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확한 답을내는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닫는다. 과거 상처부터 현재까지 누구보다 현호를 잘 알기에 만나서 솔직히 대화하는 게 진짜 고백이라는 걸 알게 된다.

서툰 마음을 쥐고 갈팡질팡하는 모든 커플에게 그랬던 순간조차 소중하다라는 말을 해 주고 싶다. 청소년 대상/고수진 지음/여섯번째봄/194쪽/1만 4000원.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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