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도 사랑하고 응원할 수 있지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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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우리 모두가 그래/디파초


책의 부제는 ‘검은머리황새에게 배우는 가족의 여러 모습’이다. 검은머리황새는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큰 새이다. ‘신세계의 거대한 황새’라고도 불리는 이 새는 아메리카에서 가장 키가 커 150㎝에 달하고, 날개 길이는 270㎝에 이른다. 전 세계 모든 새 중 안데스 콘도르 다음으로 덩치가 크며, 이렇게 큰 몸에도 날아다닐 수 있다.

책은 새의 다양한 모습을 소개한다. 이 새는 혼자 살기도 하고 가족을 이루기도 한다. 둥지를 떠나 돌아오지 않기도 하고 떠나지 않고 그대로 머무르기도 한다. 북적거리는 무리 속에 있는 걸 좋아하는 새도 있고 혼자 있는 걸 더 좋아하는 새도 있다. 자기 종족이 아니지만 다른 종족에 흥미를 느끼고 사이좋게 지내기도 한다. 무리에 새로 들어온 새도 있고 무리를 떠나 자기 갈 길을 가기도 한다. 책의 마지막은 ‘사실, 우리 모두가 그래’라는 문장이다.

파스텔로 표현한 그림은 차분하고 온화하다. 그림 작가 손의 움직임이 느껴지는 장면에선 AI가 표현하지 못하는 따뜻함이 있다.

책은 아이들에게 세상을 살아가는 다양한 방식에 관해 생각해 보게 하고, 토론이나 대화를 나눌 기회를 준다. 자신과 다르다는 이유로 어린이나 어른 모두 “저 사람은 왜 그럴까”라며 이해 못 할 사람으로 단정 짓기도 한다.

지구에 살고 있는 인간과 동물은 모두 유일한 하나의 생명체이다. 복제된 생명체가 아니라면 다른 구석이 모두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나와 다른 이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함께 살아간다는 건 어릴 때부터 배워야 할 중요한 가치이다. 4~9세 대상/디파초 글·그림/강이경 옮김/도토리숲/40쪽/1만 7000원.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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