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새 책] 고양이가 커진 날 外
■고양이가 커진 날
몸과 마음이 지친 어느 날, 터덜터덜 집에 왔더니 우리 집 고양이가 커져 있다. 고양이는 따뜻한 저녁상을 차린다. 편안한 온도와 거리에서 가장 편안한 위로를 건넨다. 지친 나의 침묵에 가만히 동행하는 존재, 반죽을 빚으며 마음을 고르는 빵 만들기 시간을 통해, 어느새 나는 별것 아닌 순간에 웃음이 난다. 0~7세 대상. 김효정 글·그림/사계절/44쪽/1만 5000원.
■사랑이 어때서?
주인공 미쁘를 통해 첫사랑에 빠진 아이의 마음을 생생하게 담아낸다. 솜사탕처럼 달콤했다가 괜히 모른 척 마음을 눌러 보기도 하고, 어느새 일기장 한쪽에 계속 떠오르는 그 이름 ‘김희동’을 끄적이는 미쁘의 모습이 무척 사랑스럽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과 솔직하게 마주하는 건 즐거운 경험이다. 유아·어린이 대상/김희현 글·그림/길벗어린이/44쪽/1만 5000원.
■마나의 편지
제3회 창비그림책상 대상 수상작. 주인공 마나와 일곱 숭아가 고래섬에서 사계절을 지나며 겪는 다채로운 나날을 편지 형식으로 담았다. 탄력 있는 서사와 친근한 캐릭터의 매력이 돋보인다. 마나와 일곱 숭아가 마음을 나누고 서로를 돌보는 관계 속에서, 일상이 한층 풍요로워지는 순간들을 만날 수 있다. 0~7세 대상/나이 글·그림/창비/108쪽/1만 6800원.
■공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
“그냥 확 공으로 변해 버려라!” 홧김에 외친 한마디에 축구 라이벌 차공수가 진짜 공이 되어 버리면서 차공수를 원래대로 되돌리기 위한 기막힌 작전이 펼쳐진다. 국가대표 축구 선수라는 꿈을 향해 나아가는 차공수와 그저 공 차는 순간이 즐겁고 행복한 남하지는 축구를 향한 진심을 들여다본다. 초등 대상/김정미 글/모예진 그림/길벗스쿨/148쪽/1만 5000원.
■달인만두 한 판이요!
만두 장인을 꿈꾸는 열세 살 소년 ‘황뜸’이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남긴 만두 비법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어려움을 이겨 내고 씩씩하게 달인으로 거듭나는 뜸이의 여정이 유쾌하면서도 뭉클한 감동을 전한다. 가족애와 우정, 꿈과 노력의 의미를 깊이 있게 풀어낸다. 초등3~6학년 권장/송혜수 글/란탄 그림/창비/112쪽/1만 3800원.
■너를 죽이려면
상실과 죄책감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다루지만, 어둡지 않다. 청소년 소설이지만 감정의 깊이가 다양하다.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애도를 단순히 슬픔을 견디는 과정이 아니라, 남겨진 사람이 자신을 용서하고 다시 살아가기 위한 희망의 시간으로 그려 낸다는 점이다. 청소년 대상/하세가와 마리루 글/이소담 옮김/위즈덤하우스/176쪽/1만 5000원.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