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 임명해라” 야구방망이 들고 공무원 협박…공무원 ‘반발’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주민 20여 명 행정복지센터 찾아 난동
야구방망이 들고 위협…모욕적 언사
‘무관용 원칙’ 법적·행정적 조처 예고

김현미 거창군 부군수 등 공무원 10여 명은 10일 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무원 대상 협박 및 폭언 행위를 강력 규탄했다. 거창군 제공 김현미 거창군 부군수 등 공무원 10여 명은 10일 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무원 대상 협박 및 폭언 행위를 강력 규탄했다. 거창군 제공

이장으로 임명하라며 경남 거창군 한 행정복지센터에서 야구방망이를 들고 난동을 부린 민원인들에 대해 거창군이 강력한 대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현미 거창군 부군수 등 공무원 10여 명은 10일 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무원 대상 협박 및 폭언 행위를 강력 규탄했다.

이들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3시께 거창군 거창읍 행정복지센터에 거창읍 중동마을 일부 주민이 찾아와 공무원에게 폭언과 협박을 했다. 주민들은 앞서 지난 1월 20일 거창읍에 신임 이장 대상자로 60대 A 씨를 추천했지만 읍에서 이를 반려하자, 이에 대한 항의로 이런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거창군은 고문변호사 등 전문가 자문을 거쳐 검토한 결과 A 씨가 마을 규약 위반으로 결격 사유가 있다고 판단해 이장 임명을 반려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A 씨 등 마을 주민 20여 명은 이 같은 결정에 납득하지 못하고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난동을 부렸다.

특히 70대 B 씨는 야구방망이를 들고 “오늘 살인하러 왔다”며 위협했고 면담 진행 중에는 “내가 아까 야구방망이로 대갈통을 깨야 했다”, “목숨이 2개냐”, “임명하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 등 담당 공무원을 위협하고 살해 협박했다고 공무원들은 주장했다. 특히 이러한 행태는 다른 용무로 방문한 민원인이 있는 상황에서 이뤄졌으며, 고성과 함께 모욕적 언사도 남발한 것으로 파악됐다.

거창군 공무원들은 이번 사태를 공직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행정의 근간을 흔드는 심각한 범죄 행위로 규정했다.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폭력적인 수단을 동원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상식과 법치주의를 부정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또한 공포와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환경에서는 제대로 된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거창군은 이 같은 사건이 재발할 경우 ‘무관용 원칙’에 따라 모든 법적·행정적 조처할 계획이다. 행정 신뢰를 무너뜨리고 공무원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이다.

김현미 부군수는 “폭언과 협박은 결코 민원인의 권리가 될 수 없으며 이는 행정질서를 파괴하는 명백한 범죄”라며 “공무원의 인간으로서 존엄을 지키는 일이 곧 거창군의 행정을 바로 세우는 길인 만큼 앞으로 공직자 협박, 모욕 등에 대해 더욱 엄중하고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