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조 시장 잡아라”…국내 제약사, 비만 치료제 시장 공략

유승호 기자 peter9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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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치·경구용 등 제형 차별화…마운자로·위고비와 경쟁

대웅테라퓨틱스 마이크로니들 패치. 대웅제약 제공 대웅테라퓨틱스 마이크로니들 패치. 대웅제약 제공

전 세계적으로 비만 치료제 시장 규모가 300조 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제약업체가 잇달아 시장에 도전장을 내놓고 있다.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와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가 비만 치료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국내업체는 제형 차별화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2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세종 2공장 내 일반제동을 리뉴얼해 비만 치료제 생산을 위한 전초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서울대 기술지주와 합작 설립한 연구개발 전문 계열사 유엔에스바이오와 손을 잡고 비만 치료제 라인업을 강화한다. 유엔에스바이오는 소분자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신약 개발을 위해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연구진과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GLP-1은 식욕 억제와 위에서 소화를 지연하는 효과가 있다. 한국유나이트제약의 소분자 GPL-1 신약은 먹는 제형으로 현재 물질 설계 단계다. 이들은 올해 안에 최종 후보 물질 선정을 완료할 예정이다.

대웅제약은 이달 대웅테라퓨틱스와 마이크로니들 기술 적용 제품에 대한 글로벌 전용실시권 계약을 체결했다. 이들은 현재 세마글루타이드 등 GLP-1 계열 약물을 마이크로니들 패치에 적용한 비만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특히 대웅테라퓨틱스는 열을 가하지 않는 공정으로 약물 성분을 유지하는 동시에 제한된 면적에 100여 개 니들에 고용량 약물을 정밀 주입하는 기술을 확보했다. 미세 바늘 성형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로 약물 성분이 변질될 수 있는 마이크로니들 기술 한계를 극복한 것이다.

대웅제약은 임상 1상 중인 패치 제형은 체중 감량 이후 관리를 위한 유지요법까지 적응증 확대를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비만 치료 전주기를 포괄하는 파이프라인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셀트리온은 복용 편의성을 개선한 비만 치료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다중 작용 경구제(먹는 약)가 대표적이다. 다중 작용 경구제는 주사제보다 상대적으로 투약 편의성이 높다. 보관과 유통도 주사제보다 쉬워 환자 치료 접근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는 게 셀트리온의 설명이다.

셀트리온은 이와 함께 4중 작용 주사제(개발명 CT-G32)도 개발 중이다. CT-G32는 시장 주류인 GLP-1 기반 2중, 3중 작용제를 넘어 4중 타깃에 동시에 작용하는 게 특징이다. 셀트리온은 현재 CT-G32에 대해 동물 효능 평가를 진행 중이다.

이처럼 국내 제약업체가 비만 치료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건 비만 치료제 시장이 제약업계의 블루오션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2024년 300억 달러(약 43조 원)였던 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은 2030년 2000억 달러(약 289조 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시장도 지난해 상반기 27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1% 급증했다.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와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가 시장을 폭발시켰다. 이런 가운데 노보노디스크가 알약 형태의 위고비 출시 계획까지 밝혀 시장은 향후 더욱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비만 치료제는 단순 체중 감량을 넘어 대사질환 치료제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기술력 있는 국내 기업들이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9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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