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교체 노골화하는 장동혁 지도부, 전략? 사심?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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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대표, 공관위 현역 단체장 연일 비판 경선 독려
장 대표 노선에 비판적인 단체장 겨냥한 듯한 발언
지도부 일각 부산시장에 생뚱맞은 안철수 투입론 거론
경선 흥행보다 ‘‘반장’ 솎아내기’ 의도 아니냐 비판 고조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3차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3차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가 6·3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 연일 ‘현역’들을 겨냥한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당권파 일각에서는 장 대표의 강경 노선에 비판적인 일부 시·도지사의 교체 가능성도 공공연하게 언급하는 모습이다. 선거 승리라는 명분을 내세우지만, 반대 세력 솎아내기를 위한 ‘빌드업’이라는 의구심도 고조되는 분위기다.

현역 교체 분위기는 공천 키를 쥔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총대를 맸다. 그는 26일 페이스북 글에서 당 소속 현역 지방자치단체장들에게 “정치는 자리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내려놓을 때 완성된다”며 지방선거 불출마를 요구했다. 이 위원장은 특히 “당세가 강한 지역일수록 ‘왜 변화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이 빗발친다”면서 “우리 당의 기반이 되어 주신 지역 주민들께서 보내고 계신 ‘이제는 새로운 숨결이 필요하다’는 그 마음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대구·경북(TK), 부산·울산·경남(PK) 지자체장의 물갈이 필요성을 정면으로 제기한 것이다.

이 위원장은 최근 들어 “현직 시·도지사 가운데 당 지지율보다 경쟁력이 낮은데도 아무 고민 없이 다시 나오려 한다”, “현직 시장·도지사라는 타이틀만 가지고 아무 비전도 없이 거들먹거리는 악습이 있다면 모두 뿌리 뽑겠다”고 언급하는 등 일부 시·도지사를 겨냥한 발언도 이어오고 있다.

장 대표 역시 최근 언론 인터뷰 등에서 서울, 부산 등 일부 광역단체장 공천과 관련, “파격적이고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경선을 도입해서 국민들이 ‘이번엔 정말 달라지려 하는구나’를 체감하는 경선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면서 현역 의원들의 출마를 독려하고 있다.

물론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당 지지율이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치열한 경선을 통해 후보의 본선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게 사실이다. 일부 단체장의 불출마를 통한 분위기 쇄신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도 있다.

그러나 이런 언급이 장 대표의 노선에 비판적인 일부 현역들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선거 전략’보다는 ‘사심’이 개입된 것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최근 지도부의 한 인사는 서울시장 출마를 고심 중인 안철수 의원의 부산시장 투입설을 제기해 논란이 일었고, 구 친윤(친윤석열)계 일각에서는 박형준 부산시장 대신 출마를 고심 중인 주진우 의원의 ‘본선행’을 기정사실로 여기는 발언도 나온다. 장 대표와 강하게 대립각을 세우는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해서는 ‘절윤무새’라며 비아냥이 쏟아진다.

부산 국민의힘 관계자는 “경선 흥행이 효과적인 선거 전략이긴 하지만, 본선 진출 가능성이 높은 현역을 지나치게 깎아내리면 경쟁력을 어떻게 담보하느냐”면서 “지도부가 사심으로 무리한 교체를 시도할 경우 당이 더 큰 소용돌이에 빠져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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