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속 환경문제 해결했어요”…농촌진흥청, 생분해성 코팅 비료 개발
일반 비료는 난분해성 플라스틱 코팅
잘 녹는 생분해성 코팅 기술 새로 개발
가격 비싸지만 비료 덜 줘도 돼 경제적
분해가 잘되는 생분해성 코팅 비료. 농촌진흥청 제공
벼농사나 밭농사를 할 때 주는 비료에는 코팅이 돼 있다. 비료 성분이 한꺼번에 배출되지 않고 천천히 땅속에 스며들게 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이 코팅은 플라스틱으로 한다. 그러다 보니 플라스틱이 땅속에 남아 환경에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다.
이에 농촌진흥청이 분해가 잘되는 생분해성 코팅기술을 개발해 3월부터 시중에 판매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은 “기존 완효성 비료의 단점을 보완한 생분해성 수지 코팅 기술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완효성 비료는 비료 표면을 플라스틱으로 코팅해 녹는 속도를 조절한 비료다. 농업 현장에서 널리 활용 중이다. 그러나 완효성 비료 대부분이 난분해성 플라스틱으로 코팅돼 사용 후 쉽게 분해되지 않는다.
유럽에서는 2028년 10월부터 비료에 난분해성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시켰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산업체와 민관이 협력해 완효성 비료의 장점은 유지하되, 사용 후 플라스틱 잔존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는 비료 코팅 기술을 개발했다.
난분해성 플라스틱인 폴리에틸렌 대신 생분해성 플라스틱인 폴리부틸렌 석시네이트(PBS), 폴리젖산(PLA)을 혼합해 비료를 코팅하는 기술이다.
생분해성 수지로 비료를 코팅할 경우, 코팅이 쉽게 분해된다. 이에 비료 성분 용출 기간을 제어하기 어렵게 된다. 이 문제는 코팅 수지 분해와 용출 제어를 균형화시킨 코팅 기술로 해결했다.
실제로 벼 시험 재배지에 이 코팅 기술을 적용한 비료를 살포한 결과, 기존에 사용하던 일반 비료보다 비료 사용량은 46.7%, 온실가스인 메탄가스 배출량은 63.9% 줄었다. 또 코팅 수지가 6개월 동안 90% 분해돼 토양 내 남아있는 플라스틱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한 산업체는 생분해성 수지 코팅 기술을 적용한 완효성 비료에 대해 양산체계를 구축했다. 올해 3월부터 시중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농촌진흥청은 해당 비료를 우량비료 1호로 지정했다.
성제훈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원장은 “생분해성 비료는 20kg에 4만 9000원, 일반 비료는 2만 5000원이다. 그런데 생분해성 비료는 비료를 자주 주지 않아도 돼 인건비 줄어들고 비료량이 감소하기 때문에 10a당 1만 2470원이 오히려 남는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은 올해 고추와 배추를 대상으로 작물 생육 시험을 진행하고, 2027년에는 밭작물용 비료의 현장 실증을 할 계획이다.
성제훈 원장은 “비료에 생분해성 수지를 코팅하는 기술은 노동력과 비료 사용량 감소 등의 직접적 효과는 물론, 농경지 미세플라스틱 발생 최소화, 탄소중립 실현 등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