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기후환경부 해결 의지가 관건이다
부산시, 경남도와 해법 모색 간담회
보 개방 문제 등 정부 차원 해법 절실
2018년 8월, 부산 시민의 식수원인 경남 양산시 물금읍 물금취수장 앞 낙동강이 녹조 확산으로 녹색으로 변해 있는 모습. 부산일보DB
부산의 주된 식수원은 낙동강이다. 낙동강 하류에서 채취한 원수를 정수하는 방식으로 시민들에게 공급한다. 하지만 1991년 페놀 방류 사건을 계기로 각종 오염물질이 최종 퇴적되는 낙동강 하류 물은 식수원으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만큼 부산 시민들에게 안전한 식수 확보는 오랜 숙원이었다. 하지만 인근 경남에서 대체 식수원을 확보하는 문제는 식수를 제공할 후보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난항을 겪었다. 결국 현재까지 별다른 진척도 보지 못한 채 하세월이 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부산시가 최근 경남에서 취수원 다변화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하면서 이 문제가 다시 전기를 맞았다.
부산시는 지난 20일 경남도청에서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사업 관련 기관 전체가 참석하는 간담회를 열었다. 2021년 낙동강통합물관리방안 마련 이후 5년 동안 진전이 없었던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사업에 대한 실질적인 해법을 재모색하자는 취지였다. 경남도와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물론 물을 제공할 창녕과 의령군 관계자들도 참석한 이번 간담회는 답보 상태인 물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는 이달 중 창녕군 주민설명회에 이어 기후부와 상설협의체 구성도 추진한다. 관건은 물을 제공할 지역 주민들의 민심이다. 이들은 낙동강 보 개방과 관련해 기후부와 이견을 보이고 있다.
기후부는 4대강 자연성과 생물다양성 회복을 위해 낙동강 보 개방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인접 지역인 창녕 등의 주민들은 보를 개방하면 지표수 수위가 낮아지는 것은 물론 지하수위까지 낮아진다며 반대하고 있다. 특히 해당 주민들은 취수원 다변화는 보 개방 문제 해결을 전제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부산시는 창녕 등에 발전기금 조성과 농산물 구입 지원 등 상생안을 제시했지만 지자체만의 노력으로는 역부족인 상황인 것이다. 따라서 보 개방 문제를 담당하는 기후부가 차제에 물 제공 지역 주민들과 직접 소통하고 강력한 지원책을 마련하는 등 취수원 다변화 문제 해결에 한층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낙동강 물관리 체계는 당초 수량 관리는 국토교통부, 수질 관리 업무는 환경부(현재 기후부)로 이원화됐다. 그러던 중 수량과 수질 관리 통합을 위해 2018년 환경부로 일원화됐다. 그러나 일원화 이후 8년이 흘렀지만 정부는 낙동강 물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답답한 지자체들이 직접 해결에 나섰으나 주민 동의 문제로 감정의 골만 깊어진 상황이다. 이제 부산과 경남도가 어렵게 다시 물꼬를 튼 만큼 정부는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 낙동강 물을 먹는 부산과 경남 양산, 김해 등의 주민 건강을 챙기고 갈등을 봉합하는 것은 정부의 중요한 책무이기도 하다. 기후부의 강력한 해결 의지가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