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허웅 ‘3점슛 14개 51득점’ 대기록… 사실상 KBL 역대 1위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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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전 신들린 득점쇼 연승 모드
22년 만에 50점대 벽 허물어
2004년 ‘촌극’ 빼면 최고 기록
국가대표 발탁 여부 관심 폭발
14일 사직 홈 경기 기념상 수여

지난 2일 서울SK전에서 ‘3점슛 14개 51득점’의 대기록을 작성한 KCC 허웅이 팀 동료들과 승리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KBL 제공 지난 2일 서울SK전에서 ‘3점슛 14개 51득점’의 대기록을 작성한 KCC 허웅이 팀 동료들과 승리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KBL 제공
지난 2일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3점슛을 던지고 있는 허웅. KBL 제공 지난 2일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3점슛을 던지고 있는 허웅. KBL 제공

지난 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CC와 서울 SK와의 2025-2026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 시작과 함께 KCC의 허웅이 3점슛 2개를 잇따라 넣으며 득점을 올릴 때까지만 해도 아무도 몰랐다. 전반에만 10개 3점슛을 넣은 허웅의 신들린 기세에 놀랄 뿐이었다. 하지만 허웅은 이날 ‘한 경기 3점슛 14개, 51득점’이란 엄청난 기록을 세웠다.

22년 전 ‘KBL리그 최대 흑역사’로 만들어진 국내 선수 50득점의 벽이 마침내 허웅의 손끝에서 허물어졌다. 허웅은 현재 한 경기 득점과 3점슛 부문 모두 KBL 국내 선수 역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기록한 51점은 허웅이 원주 DB에서 뛰던 2021년 12월 1일 창원 LG전에서 세운 종전 기록 39점을 훌쩍 넘어선 자신의 한 경기 역대 최고 득점 기록이다. 동시에 2019년 1월 5일 김선형(당시 서울 SK)이 기록했던 기존 국내 선수 역대 3위 기록(49점)을 갈아치웠다. 김선형이 아슬아슬하게 닿지 못했던 ‘국내 선수 50득점’ 고지를 비로소 점령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수치상으로만 보면 허웅의 위에는 두 명의 이름이 남아있다. 우지원 전 해설위원(70점)과 문경은 수원 kt 감독(66점)이 득점 1, 2위다. 3점슛 기록에서도 문 감독(22개)과 우 전 위원(21개)이 1, 2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농구계가 허웅의 ‘3위’에 더 열광하는 건 기록의 의미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국내 선수 한 경기 최다 득점과 3점슛 1, 2위 기록은 2003-2004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날이었던 2004년 3월 7일 동시에 쏟아졌다. 당시 현장에서는 팬들도 민망한 노골적인 ‘기록 밀어주기’가 자행됐다. 이미 정규리그 순위가 확정된 시점에서 각 팀이 소속 선수의 개인 타이틀 획득을 돕기 위해 서로 수비를 하지 않는 촌극을 벌인 것이다.

KBL의 흑역사로 만들어진 기록과는 달리 허웅의 기록은 6강 싸움이 한창인 긴박한 정규리그 경기에서 탄생한 차원 다른 대기록이다. 사실상 프로농구 역대 최고 기록인 셈이다.

특히 리그 정상급 수비 조직력을 갖춘 SK를 상대로 상대 집중 견제를 뚫고 세운 수치여서 ‘밀어주기’ 기록과는 비교할 수 없다.

허웅의 신들린 득점쇼는 때마침 경기장을 찾은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이 지켜보는 데서 벌어졌다. 라트비아 출신 마줄스 감독은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으로, 4일 부임 후 첫 국가대표 명단을 발표한다.

현장에서 허웅의 폭발적인 득점력과 외곽 슛 감각을 직접 확인한 마줄스 감독의 구상에 허웅이 새롭게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허웅은 태극마크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당연히 선수라면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 자부심”이라며 “대표팀에 간다면 제가 할 역할을 최선 다해서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허웅은 오는 14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홈 경기 때 기념상 받는다. KBL은 “이번 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인 51점을 기록한 허웅에게 기념상을 시상한다”고 밝혔다.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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